골프접대?…싸늘한 주검으로 답한 중부발전 한 간부
골프접대?…싸늘한 주검으로 답한 중부발전 한 간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8.27 22: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접대라지만 휴일에 골프 쳤다는 점과 비용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군산바이오에너지 중부발전 자회사 아닌 탓에 실제 영향력 행사 어려워
산업부 감사결과 사드 보은특혜서 임직원 일탈로 이슈 전환

【에너지타임즈】군산바이오발전 건설과 관련된 입찰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던 중부발전 건설사업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골프접대란 말과 이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특히 이 논란은 당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부지협상타결에 따른 보은특혜란 의혹으로 시작됐으나 정권교체 후 중부발전 직원들의 일탈로 몰아가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15시 15분경 한국중부발전(주) 前 건설사업처장인 A씨가 본인의 중부발전 사택 1층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사택 13층에 거주하난 A씨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특히 A씨 사택에는 군산바이오발전 건설과 관련된 입찰비리에 연루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적은 ‘골프 한 번 친 것뿐인데 억울하다’와 ‘다 짜여 있었던 것 같다’ 등 다수의 메모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군산바이오발전 건설과 관련 내부감사를 벌인 결과 A씨가 롯데건설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시실을 확인한 뒤 검찰에 입찰비리 관련 전반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렇다면 A씨는 군산바이오발전 건설 관련 골프접대를 받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A씨는 지난 5월 5일 근무시간이 아닌 휴일에 롯데건설 직원들과 골프를 쳤다. 또 당초 롯데건설은 골프장 예약과 함께 비용을 지불했으나 이후 A씨가 곧바로 골프비용을 롯데건설 측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휴일에 골프를 쳤다는 점과 함께 골프에 소요된 비용을 이후에라도 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골프접대로 봐야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뒤따른다.

특히 군산바이오발전 건설과 관련해서 A씨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점도 의혹 중 하나다. 군산바이오에너지가 중부발전의 자회사라면 직접적인 관여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자회사가 아니다.

이 회사에 대한 중부발전은 19%의 지분을 보유한 한 반면 나머지 81%는 하나금융그룹 등 금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중부발전의 자회사가 되기 위해선 중부발전은 이 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중부발전과 롯데건설의 인연은 군산바이오발전만 있을까.

2004년 중부발전은 롯데건설과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수력발전에 공동 진출키로 한데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부발전은 롯데건설과 상당한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와 롯데건설의 연관성을 중부발전과 롯데건설이 함께 추진한 사업에서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군산바이오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군산바이오에너지는 중부발전에서 보유하고 있는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부지에 6000억 원가량을 투자해 발전설비용량 200MW 규모의 군산바이오매스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2015년 4월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기관과의 금융약정으로 조달된 자금을 통해 8월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해 2020년 7월 건설프로젝트를 매듭지을 계획이었다.

그 일환으로 군산바이오에너지는 군산바이오매스발전소를 건설할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을 지난해 12월 공고한데 이어 롯데건설·삼성물산·GS건설·포스코건설(가나다 順) 등 4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부지협상타결에 따른 보은특혜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상사 이사회에서 부지교환협상을 승인한 날 롯데건설이 입찰서류를 접수했다는 것을 근거로 두고 있다. 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박 前 대통령 탄핵 후 업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공기업인 중부발전이 이를 강행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다 5차 기술경제성평가가 진행되던 시점에 대선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으로 대세가 기울어져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본지 2017년 07월 03일자 기사 참조, http://www.energy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41015).

산업부가 군산바이오발전 건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당초의 의혹과 달리 중부발전 임직원들이 입찰에 개입한 것과 함께 골프접대 등 중부발전 직원들의 일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