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글로벌시장 진출 '일단 성공'
평산, 글로벌시장 진출 '일단 성공'
  • 박정미 기자
  • huk@energytimes.kr
  • 승인 2008.04.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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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기어박스업체 JAKE 인수, 중국법인 가동으로 수혜 가시화

국내 풍력부품업체인 (주)평산(대표 신동수)의 글로벌시장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평산은 독일의 기어박스제조업체인 JAKE를 이수한데다 지난 3월부터 중국 대련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중국단조수요 성장 수혜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산은 지난 14일 독일의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Jahnel-kestermann(JAKE)의 모회사 WS2018사 지분 100%를 246억6500만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JAKE는 독일에 소재한 세계 7위 규모의 풍력발전기용및 산업용 기어박스 제조업체다.

평산은 국내업체들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기어박스용 단조부품을 자회사에 납품해 수요시장을 넓히게 된다. 기어박스에는 십수가지의 단조품이 이용되고 있는데 평산의 기술력으로 직접 자회사에 단조품을 공급하는데 무리가 없을것으로 평산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JAKE의 실적개선도 기대된다. JAKE는 현재 기어박스에 이용되는 단조품을 전량 유럽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단조품이 국내 단조품 보다 30%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평산의 단조품을 이용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따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풍력용 기어시장은 Winergy와 Hansen이 과점하고 있으며 군소업체들이 뒤를 따르고 있는 형태다. 기어박스는 풍력발전기부품 중 단조품과 함께 수급이 가장 타이트한 품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기존사업자들조차도 증설 후 품질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기어박스가 풍력발전기부품 중 가장 고장이 잦아 고객사들에게 품질인정을 받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고 기어박스 제작에 필요한 단조품 등의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평산은 이번 JAKE 인수로 유럽과 북미업체가 대부분 시장을 점유해온 기어박스시장에 진출한 것은 물론 기어박스용 단조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수요처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단 JAKE가 주력하는 풍력발전기가 1MW이하 소형임을 감안해 세계 풍력발전기의 대형화추세에 맞춰 제품구성 대형화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NH투자증권은 지적했다.

또 지난 2007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평산의 중국 대련법인이 지난 3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2분기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중국 국가차원의 리스크로 정상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증권가는 중국 단조수요의 성장혜택을 평산이 고스란히 누릴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기존에 한국에서 수용에 가던 중국 수요처들이 그대로 대련의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이 풍력을 포함해 플랜트 등의 전방산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단조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중국이 자국산기자재 산업 육성을 위해 수출입장벽을 형성하고 있어 평산의 중국생산기지 건설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운송비, 인건비뿐만아니라 접근성, 납기 등 경쟁력 향상으로 평산의 중국시장선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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