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油價…결국 美 원유생산량 바로미터
롤러코스터 탄 油價…결국 美 원유생산량 바로미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4.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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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합의 착실한 이행 ‘상승’
美 원유생산량 증가에 또다시 ‘하락’
시리아 등 중동 정세불안으로 ‘상승’
【에너지타임즈】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14년 6월 이후 이어진 저유가기조는 산유국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감산합의와 이행으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하면서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유가가 맥을 못 추면서 배럴당 4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 등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의 유가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장 오는 6월 산유국의 감산합의가 만료되는데다 이 기간의 연장여부는 유가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가 변동요인이 또 다른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망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앞으로 유가에 미칠 요인으로 OPEC 회원국 원유감산기간 연장여부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연방금리 변동, 원유재고 수준 등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산유국이 원유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셰일오일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늘어나는 반면 하락하면 줄어드는 등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이후 지속된 저유가기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지난 1월부터 오는 6월까지 하루 최대 원유생산량을 120만 배럴 낮춘 3250만 배럴로 줄이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후 OPEC 회원국 등 산유국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감산이행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월 OPEC 회원국 중 가장 큰 규모의 감산을 이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원유감산 이행비율을 153.7%까지 확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원유감산 목표를 이행하지 못했던 회원국의 몫까지 추가적으로 원유를 감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OPEC에서 발간한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OPEC 회원국 원유생산량은 13만9500배럴이나 감소했고, 그 결과 일일 원유생산량은 3200만 배럴로 줄었다. 당초 OPEC 회원국이 합의한 감산목표가 3250만 배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과목표달성이다.

비OPEC 산유국은 지난해 12월 OPEC 원유감산 활동에 동참키로 합의했다. 원유감산 활동에 동참한 비OPEC 산유국은 러시아·아제르바이잔·바레인·브루나이·적도기니·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멕시코·오만·수단·남수단 등으로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오는 6월까지 55만8000배럴의 원유생산량을 감축키로 합의했다.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미국의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유 감산합의에 따라 계속 원유를 감산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러시아 석유기업은 자발적으로 석유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박 장관은 “지난 1월과 2월의 일일 원유생산량 감산목표를 조기에 달성한데 이어 3월에도 20만 배럴의 원유감산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4월까지 합의에 명시된 감삭목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4월 말 러시아 일일생산량 감산목표는 30만 배럴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유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세를 탔고, 지난 1월 이후 배럴당 50~56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등락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현재까지 유가 상승세가 꺾인 가장 큰 요인으로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대가 손꼽힌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은 일정수준으로 유가가 오르자 곧바로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셰일오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로 추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원유생산량은 하루 900만 배럴에 달했다. 또 이달 셰일오일 생산량은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달 13일 월간 시추생산성보고서를 통해 이달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일일 평균 10만9000배럴 늘어난 500만 배럴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분간 저유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가 배럴당 40불대에 머물러 있던 가운데 중동의 긴장감은 하락세를 탔던 유가가 또 상승세로 반등시켰다.

지난 4일 시리아에서 정부군 소행으로 보이는 화학무기공격이 일어나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최소 8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고, 지난 7일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을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공격을 단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50달러대를 회복했다.

실제로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지 않으나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탓에 원유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유가 동향이다. 앞으로도 유가를 좌지우지하는 다양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유가는 OPEC 회원국 원유감산기간 연장여부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연방금리 변동, 원유재고 수준 등의 유가변동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특히 셰일오일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앞으로의 유가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늘어난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OPEC 원유감산의 높은 이행에 따른 원유감산효과를 상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바탕에 상류부문 개발규제 해소와 엄격한 환경기준의 완화나 폐지, 원유 수송인프라 건설 촉진 등의 원유생산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지난달 첫 주 리그 수는 8개 늘어 617개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5년 이후 최고치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OPEC 감산합의 이후 올해와 내년의 미국 원유생산량 전망을 연속적으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50달러 중·후반대의 유가 수준에서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생산·효율성 개선, 멕시코 해상원유생산 증가 등을 근거로 들어 지난해 870만 배럴에서 올해 920만 배럴, 내년 9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산유국 감산시한 연장문제다. 현재 산유국은 신중모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쿠웨이트·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지난달 26일 쿠웨이트에서 석유장관이 참가한 가운데 감산실행 감시위원회를 열어 감산연장문제를 논의했으나 일단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이달 원유감산 연장여부를 권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제원유시장 상황을 검토하고 내달 회원국들을 상대로 감산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권유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당초 이 성명서 초안에는 6개월 연장을 추천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으나 최종안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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