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불확실성 함정 빠질 수 있다는 경고 나와
한국경제…불확실성 함정 빠질 수 있다는 경고 나와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7.02.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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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이대로라면 불확실성 지수 금융위기 추월할 수도

【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 경제가 불확실성 함정(Uncertainty Trap)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경제, 불확실성 함정에 빠지다’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 지수는 48포인트로 2011년 유럽재정위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 지수는 환율·주가 변동성과 신용스프레드, 변동성지수 등 11개 지표를 활용해 추정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최근 박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정치적 갈등과 컨트롤타워 기능 약화에 따른 경제정책 혼선을 비롯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통상마찰 우려, 유럽경제 불안 등 대내외 악재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2014년 중반 14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 불확실성 지수가 중국금융 불안이 발생한 지난해 2월 38포인트로 상승한데 이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박 대통령 탄핵소추, 트럼프 당선 등의 대형변수가 반영되면서 48포인트로 뛰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으로의 전망과 관련 더 암울하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탓에 우리나라 경제가 불확실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게다가 국내 정치적 혼선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따른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난 1월 불확실성 지수는 2011년 유럽재정위기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불확실성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금융위기 수준(87.6포인트)까지 추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당분간 기존 정책적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정부의 재정지출 조기집행비율 제고와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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