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 경제가 경기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는 민간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경기불황 속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고 지난 5일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1%대 저물가를 지속하다 지난 1월 4년 3개월 만에 2.0%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물가불안은 가계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더욱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수요·공급·해외 등 3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소비자물가의 방향성을 예측한 결과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저물가’에서 ‘저성장-고물가’ 기조로 이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은 공급과 해외 측의 요인에 의해 주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 측 요인인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은 올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 배럴당 40달러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50달러로 상회, 올해 말 50달러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옥수수·소맥·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가격도 대체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 측 요인인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심화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겠으나 평균적으로 환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는 미국·중국·일본·유로존 등 주요 국가들의 물가상승률도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1.1% 오른 2.3%, 중국·일본·유로존 물가 역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물가불안은 공급 측에 의해 주도되는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은 내수심리를 위축시켜 소비와 투자 등 실물 부문의 침체를 가속화하고 통화정책의 제약을 가져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최근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으로 유효수요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섣부른 통화정책은 부작용을 키울 수 있지만 경기상황에 맞는 재정정책 편성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을 고조시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2.7%보다 낮은 2.3%로 내다봤다.
현대경제硏, 통화정책 아닌 재정정책으로 내수부진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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