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신재생 도시조성에 예산의 무게 실리길
-박정미 기자-
<기자의눈> 신재생 도시조성에 예산의 무게 실리길
-박정미 기자-
  • 박정미 기자
  • huk@energytimes.kr
  • 승인 2008.04.14 14: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6월 첫 삽을 뜨는 평택시 소사벌 택지지구는 전체에너지의 5.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신재생명품도시로 조성된다. 단독주택을 포함해 주택 총 1만5천여세대의 지붕이나 벽면에 태양전지가 설치된다고 한다.

주택뿐만 아니라 학교, 공공청사 등에도 태양광, 태양열, 지열, 수소연료전지를 도입한다. 이곳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력은 연간 4만MWh. 배나무로 유명한 소사벌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태양전지판 등을 배꽃모양으로 패턴화한다. 배다리 저수지 위에는 전망타워를 세워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으로 구성한다. 토지공사가 이러한 계획을 반영해 만든 모형도를 보니 더욱 실감이 났다.

솔라시티의 대명사격인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나 네덜란드의 아메르스포르트가 부럽겠는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말이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같은 솔라시티는 기후변화대응이 세계적인 화두로 올라서면서 매년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이 다녀가고 있다. 벤치마킹의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또 다른 상품화인 것이다.

토지공사의 경기지역본부가 개발하는 평택소사벌은 지난 2005년부터 국내외 사례조사를 시작으로 에너지관리공단, 당시 산자부 등 관계기관 간 공조체제를 구축해 짜임새 있게 추진돼왔다. 도시개발의 처음부터 신재생에너지를 계획적으로 반영해 적재적소의 설비반영은 물론 건물과의 조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하는 선진형 보급사례를 만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혁신도시도 이러한 사례의 하나다. 당시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도시설계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형설비를 반영토록 하기위해 관계기간관 협의체제를 구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이 사실이다.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도시는 이미 에너지관리공단, 지자체 등이 삼위일체를 이뤄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 본격화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대규모 도시개발은 시장창출과 함께 보급의 시너지를 내기에 좋은 기회다. 전국토가 신재생에너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하는 전형을 창출할 수도 있다. 신재생에너지보급을 넘어 환경상품화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자체나 개발기관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예산’이라는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신재생에너지예산과 정책적 무게가 더욱 필요한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소홀한 시민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