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미래 생존전략…변화물결에 ‘돛’ 올려
한전산업개발 미래 생존전략…변화물결에 ‘돛’ 올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1.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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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복원 사장, 현재 위기 냉철하게 진단한 뒤 구체적인 전략 제시
주력사업·승부사업·미래사업 구분…주력산업 안정적 전환에 방점

【에너지타임즈】급박하게 변하는 국내외 에너지시장, 한전산업개발이 이 같은 변화물결에 돛을 올렸다. 미래에너지산업에 초점을 맞춘 주력산업의 안정적인 전환을 위한 한전산업개발의 미래 로드맵이 만들어진 것인데 현재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함과 동시에 현실을 감안한 실현가능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이 로드맵은 글로벌 에코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제주 탄소 없는 섬(Car- bon Free Island)’을 만들어냈고, 제주도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를 도입했던 조력자가 설계를 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너지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복원 한전산업개발(주) 사장은 지난달 20일 취임했으나 허례허식(虛禮虛飾)의 취임식을 뒤로하고 한전산업개발 생존전략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고 보름 만에 미래비전을 만들어낸데 이어 5일 본사(서울 중구 소재)에서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름이란 짧은 시간 내 한전산업개발의 미래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배경은 주 사장의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부에서 에너지·기후정책업무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비롯해 반년 이상의 관리본부장 재임기간 구상했던 전략에다 새로운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자리에서 주 사장은 현재 한전산업개발 주력사업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음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대표적인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발전운영사업의 경우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던 사업이 경쟁계약으로 내년부터 전면 전환되는데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검침사업도 2020년 한전 지능형검침인프라(AMI) 구축사업이 마무리되면 종료된다.

주 사장은 이미 주력사업에서의 수익감소가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분석한 뒤 미래에 대한 준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력사업 수익감소를 충당할 수 있는 대체사업과 미래에너지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미래사업, 또 기존의 주력사업을 미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한전산업개발의 새로운 비전은 ‘Sustainable Energy Innovator’. 이 비전은 지속가능경영을 제고하기 위한 석탄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의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사장이 국내외 에너지산업 변화물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주력사업 ▲승부사업 ▲미래사업 등으로 구분했다. 현재 변화의 물결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미래에너지산업에 맞는 주력산업을 키워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 사장은 현재 주력사업 관련 수익을 종자자금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석탄발전 환경설비와 석탄설비의 운전과 유지관리 등 발전운전정비사업과 검침사업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3년 내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업을 승부사업으로 지정하면서 발전정비사업과 전기요금 관련 다양한 빌링사업, 상·하수도 운영관리사업 등을 손꼽았다.

특히 주 사장은 미래사업 관련 5년 이후 미래를 위한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정의한 뒤 단일사업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비롯해 융·복합사업인 미래에너지산업의 모델인 에너지 자립 섬과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에너지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서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미래사업에 대한 기반을 닦아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주 사장은 구체적인 전략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당장 육·수상 태양광발전설비 건설과 유지보수에 이어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함으로써 경제성을 끌어올리는 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방향을 내놨다.

현재 한전산업개발은 국내서 10MW 규모의 수상회전식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500MW 규모의 해외 수상회전식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 또 군산빗물저유지 수상태양광발전 27.36MW를 비롯해 일본에서 24MW 규모의 육상태양광발전을 오는 3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주 사장은 발전사업과 관련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옥석을 가려 인수합병을 추진함으로써 기술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민간발전사업체 참여함으로써 관련 내실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석탄발전에 대한 환경투자가 10조 원을 웃도는 만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 사장은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경영지원방안으로 유사업무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미래사업 조직 강화, 슬림한 조직운영 등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안)에 대한 마지막 조율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함으로써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임직원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주 사장은 “누구나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가 보자고 임직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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