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홈 100만호 설치 전문기업 너무 많다
그린홈 100만호 설치 전문기업 너무 많다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9.03.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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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너지 업계 불만 표출… 초시 시장 질서 문란 우려
신재생E센터 “강력한 사후 장치 존재” 이기주의 자제 당부

올해 총 993억원이 배정된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분야별 참여 전문기업의 업체수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등록 업체의 80%가량이 태양광, 태양열 등 태양에너지로 관련 업계의 불만이 높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이달 초 160개 기업 266개 세부분야에서 그린홈 100만호를 보급을 담당할 전문기업을 확정해 공고했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전문기업 등록을 선착순 방식으로 접수하는 등 문을 활짝 열었다.

신재생에너지센터의 이러한 의도와 달리 태양에너지 업계는 오히려 역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단 올해 전문기업 수 자체가 너무 많고, 신생 기업이거나 시공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도 있어 자칫 시장 질서가 문란해 질 수도 있다.

에관공이 경기 침체 극복이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는 우려다.

S사 관계자는 “검증 안된 기업들을 전문기업으로 무작위로 받은 것은 시장이 난잡해지고 A/S 부실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시장 초기부터 산업 전반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P사 관계자도 “전문 기업이라고 등록은 해 놨지만, 업체 수가 너무 많은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특수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O사 관계자는 “과거 태양열의 보급 실패 사례를 답습하는게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며 “90년대 초 큰 붐이 일자 너도나도 뛰어들었고, 업체간 경쟁 과열로 소비자들에게는 ‘사기꾼들’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근간이 흔들렸다”고 회자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이러한 업계의 볼멘소리는 ‘파이’가 나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일부 기업과 이기주의에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자제를 당부했다.

신재생에너지센터 관계자는 “전문기업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은 것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관련 예산 조기 집행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자 추진한 내용”이라며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 되는 기업들 사이에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책이라는 것이 특정 층에 혜택을 줄 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시장 질서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또 “일단 전문 기업 등록 문호는 개방했지만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우려하는 그런 일은 업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 기업이 사업을 신청하고 승인이 난 뒤 3회 이상 포기하거나 취소하면 전문 기업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며 “시설 완공 후 설치확인 시에도 3회 이상 부적합하다고 판정될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전문 기업 등록 대상에서 배제시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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