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효율개선 가구당 150만원…예산 현실화 방점
에너지효율개선 가구당 150만원…예산 현실화 방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2.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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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중본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에너지복지 수혜가구 만족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마련
다양한 콘텐츠로 개별기업과 협업으로 에너지복지체계 갖출 것

【에너지타임즈】“에너지는 필수제다. 앞으로 에너지재단은 모든 국민이 보편적인 에너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중본 신임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10월 취임한데 이어 업무파악 후 에너지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우 사무총장은 에너지재단 핵심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효율개선사업 관련 부족한 예산 등에 따른 열악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예산증액에 한계가 있다면 예산에 맞춰 선택과 집중으로 수혜가구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한전과 한수원 등에서 잔뼈가 굵은 우 사무총장은 개별기업 사회공헌활동을 연계한 에너지복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들 개별기업이 에너지복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협력채널을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재단의 또 다른 역할인 세계에너지협의회 한국위원회 활동과 관련 우 사무총장은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회원사들에게 국내외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에너지재단 핵심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효율개선사업. 내년도 관련 예산이 489억 원으로 동결됐다.

우중본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은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을 정부나 국회에서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못내 아쉽다고 언급하면서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탓에 이 사업에 대한 예산편성에 좀 더 배려가 필요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소신은 책상에 앉아 탁상행정에서 나오거나 조직의 규모를 키우려는 단순한 주장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우 사무총장은 취임 후 한창 진행 중인 에너지효율개선사업 현장을 일일이 챙겼고, 이 과정에서 예산증액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현재 이 사업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소외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에너지진단컨설팅을 거쳐 단열·창호·바닥공사·보일러 등을 지원하는 에너지복지정책으로 2007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우 사무총장은 “현장에 배정된 예산은 가구당 평균 150만 원”이라고 열악한 현실을 설명한 뒤 “사업자가 시공과정에서 대상가구의 상황을 파악하고 자비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고 있음을 알게 됐고, 이 과정에서 예산증액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예산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집행하는 현물주택개선사업의 경우 가구당 최대 950만 원까지 지원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에너지업계의 공동적인 의견이다. 그렇다보니 천장이나 바닥 등의 단열을 하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 사무총장은 “올해까지 이 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모두 38만 가구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보니 실제로 이 사업에 대한 수혜가구 만족여부에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수혜가구마다 각기 사정이 다른데다 가구당 평균 예산이 150만 원이고, 최대 250만 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에너지재단은 2007년부터 고착화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500명에 달하는 에너지진단사가 정확한 에너지진단에 이어 단열재·창호 등의 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족한 예산의 공백을 채워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인가 시공단가도 시중비용보다 낮게 책정되는 등 부작용이 공공연하게 제반되고 있다.

우 사무총장은 이 사업과 관련 현실적인 대응으로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것과 함께 선택과 집중으로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염두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매년 지원하는 3만 가구를 유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가구당 평균 250만 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800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첫 번째로 손꼽았다. 또 두 번째 방안으로 “예산증액이 되지 않을 경우 수혜가구를 현재 매년 3만 가구에서 2만 가구로 낮춰 가구당 평균 예산을 250만 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 사무총장은 “아직 지원해야 할 많은 저소득층이 있지만 수혜가구가 이미 30만 가구에 이르는 등 큰 불을 껐다”고 판단한다면서 “수혜가구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 사업과 관련 자활센터나 사회적 기업 등 열악한 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함으로써 또 다른 분배가 이어지도록 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이 사업에 150곳에 달하는 시공회사들이 참여하고 있고, 이중 절반가량이 자활센터나 사회적 기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너지재단은 정부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에너지효율개선사업과 함께 개별기업 에너지복지를 돕는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출신의 첫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

우 사무총장은 개별기업의 에너지복지를 돕는 동시에 기업과의 협력으로 민간복지지원으로 공공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사각지대 속 취약계층을 보다 체계적이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너지재단은 개별기업의 에너지복지를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에너지재단에서 개별기업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개별기업의 에너지복지를 돕는 것으로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재단은 이 프로그램으로 개별기업의 에너지복지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홍보를 비롯한 결과보고서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 사무총장은 “따뜻한 마음을 모두 함께 나누기 위한 에너지빈곤층 해소 캠페인인 ‘온(溫) 투게더(Together)’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 투게더는 기업과의 협력으로 정부의 지원이 닿지 않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미 한전을 비롯한 한수원과 중부발전, 남부발전 등과 함께 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재단의 또 다른 역할,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 한국위원회.

우 사무총장은 세계에너지협의회 한국위원회 활동과 관련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뼈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원별로 거리감이 있고 서로 다른 목적을 갖는 탓에 사실상 활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회원사들이 회비를 내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큰 것이 현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 사무총장은 국내외 에너지 전체의 동향을 판단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우 사무총장은 30여년 한전을 거쳐 한수원에서 퇴직하고 난 뒤 에너지가 없는 전통체험마을을 조성한 뒤 국민들이 1박 2일 동안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이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에너지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현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중본 사무총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1977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뒤 한국수력원자력(주) 재무실장·관리처장·기획처장·인재개발원장·고리원자력본부장 등의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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