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앗 뜨거" 불 붙은 오일샌드 개발시장
<창간특집> "앗 뜨거" 불 붙은 오일샌드 개발시장
  • 정치중 기자
  • jcj@energytimes.kr
  • 승인 2008.04.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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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중국, 세계열강 광구확보 치열
후발주자로서 기술개발 시급, 정부차원의 지원 필요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대란이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오일샌드가 또다시 주목 받고 있다. 2004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각국은 고유가에 대한 대응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많은 나라가 석유자원 확보를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오일샌드는 그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일샌드 개발에 한국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 민간기업인 한국기술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오일샌드 개발이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인력 부족, 주택가격 상승, 개발비용 증가, 환경오염 등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정부차원의 신기술 개발과 정책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일샌드는 4~15%의 중질 원유가 함유된 모래 또는 바위다. 1톤의 오일샌드에서 약 0.25배럴~1배럴의 비튜멘(오일샌드에서 생산된 원유)을 생산할 수 있다.

경제성을 찾아가는 오일샌드

오일샌드는 일반원유 생산 가격 대비 생산 단가가 높아 채산성이 없었으나 최근 원유가격이 상승한데다 생산단가절감을 통해 경제성이 확보되고 있다.

생산단가는 지속적인 채굴방식의 발전으로 감소 추세에 있고 비튜멘 판매단가가 일반 원유의 55%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비튜멘 생산단가인 30달러 수준에서도 충분히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역시 발 빠른 해외 메이져 기업

오일샌드개발은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셀 셰브론, 웨스턴오일샌드, 엑손모빌, 선코 등 메이저 석유기업들이 채굴과 생산에 나섰다. 본격적인 비튜멘 생산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대표적인 오일샌드 개발국인 캐나다는 지난 2005년 기준 하루 평균 110만 배럴을 생산하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발지원으로 2015년에는 하루 평균 330만 배럴정도의 비튜멘이 생산될 예정이다. 그러나 오일샌드 개질과정에서 나타나는 대규모 수질·토양·대기오염 등 환경오염 때문에 막대한 양의 자본투자와 생산방식 개선, 생산단가 인상이 불가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전국 매장량의 49%(112억 배럴)가 유타주에 매장돼있다. 노천채굴이 가능한 3m~100m사이에 매장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오일샌드 채굴을 통한 비튜멘 생산의 산업화는 전무한 상태다.

또 미국은 엄격한 환경 규제와 광구 인근지역에 개질과정을 위한 물 부족으로 캐나다 공법의 적용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저유가에 대한 낙관론과 대형 사업자의 풍부한 유전 수급량 확보로 인해 오일샌드 개발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04년부터 본격화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자 최근 오일샌드 개발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오일샌드의 주요 매장 지역은 아타바스카(1350억 배럴), 피스리버(2억 배럴), 콜드레이크(37억 배럴)이다. 아타바스카지역에는 한국석유공사가 현재 2억 5000만 배럴의 광구를 확보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비튜멘은 내수물량보다 수출물량이 많으며, 미국 중서부 지역에 대부분 수출되고 있다.
미국은 유타, 알라바마, 알라스카, 텍사스 등 다양한 주에 걸쳐 오일샌드가 분포되어 있으며, 미국 전체 매장량의 49%가 유타지역에 매장되어 있다. 약 116억 배럴의 오일샌드가 있는 유타의 매장지역은 아스팔트리지(총 매장량 10억 4000만 배럴), PR스프링(45억 배럴), 써니사이드(40억 배럴) 등이다. 이들 광구에는 국내 해외자원개발 기업인 한국기술산업이 진출해 있고, 이 기업은 현재 아스팔트리지 지역내 모든 매입 가능 광구 확보를 추진 중이다.


같은 길은 가지만 가는 방식이 다른 두 기업


한국기술산업은 미국에 현지법인인 KTIA를 통해 현재 2개의 광구 보유회사와 1개의 운영전문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오일샌드 생산기업인 웸코(Wembco)사와 100% 자회사인 크라운아스팔트리지(Crown Asphalt Ridge)사를 인수했다. 이와 더불어 유타주에 약 2억6700만 배럴의 비튜멘 매장광구를 확보하고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채굴 및 시추방법으로 마이닝(Mining)기법을 채택했다. 이는 노천에 있는 오일샌드를 채굴해 무독성 솔벤트를 사용하여 비츄멘을 분리하는 익스트렉팅(Extracting)기법을 사용한다.

한국기술산업이 인수한 웸코사는 하루 2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정제 시설과 3만 배럴 규모의 제품저장·출하 시설을 갖춰 생산준비 시간을 단축했다. 또 시장 진입에 탄력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한국기술산업은 2012년까지 약 10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하고 하루 10만 배럴의 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기술산업은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6월부터 미국에서 최초의 비튜멘 상업생산 회사가 될 것이다. 이 회사는 2013년 하반기부터 합성유를 생산해 경제성과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인 투자로 고수익을 중비중인 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중국, 인도 등과 치열한 입찰전을 통해 지난 2006년 미국 뉴몬트사가 보유한 캐나다 앨버타주의 2억5000만배럴 규모의 블랙골드 오일샌드 광구를 확보했다. 현재 석유공사는 본격적인 생산시설 건설에 착수해 2010년부터 하루 생산 3만5000배럴의 원유를 25년간 생산할 계획이다. 채굴 방식은 앨버타주의 특성상 IN-SITU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또 2010년부터 생산되는 비튜멘가격을 현재 국제유가 대비 50%인 50달러로 계산하면 하루생산 3만 5000배럴 생산을 기준으로 연간 7억달러 이상 매출이 예상된다.

이 두 회사는 오일샌드개발에 투자한다는 명목은 같지만 채굴방식부터 시장접근 방식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오일샌드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다.


향후 진행 방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내에는 오일샌드 개발기술이 없으므로 오일샌드 채굴기술 국산화에 하루 빨리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고, “기존의 개발기술들은 환경오염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오일샌드 개발 애로사항은 숙련인력 부족, 해당 지역의 건설·플랜트 기자재 수요 증가 설비투자금 증가”등 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컨소시엄 구성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3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오일샌드 통합처리시설을 건설한다고 했을 때 투자비는 건설기간 이자 5%와 예비비 40%를 포함해 100억 달러 정도 투자비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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