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합의 얼마나 됐다고…이라크·러시아 찬물
OPEC 감산합의 얼마나 됐다고…이라크·러시아 찬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0.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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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IS와의 전쟁 이유로 감산대상서 제외시켜 줄 것 주장
러시아, OPEC 감산합의 당초 지지에서 한 발짝 물러선 형국

【에너지타임즈】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가 이뤄진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라크와 러시아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이유로 석유수출국기구 감산대상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당초 감산합의를 지지하던 러시아는 한발 물러나는 스탠드를 취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달 3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의에서의 감산합의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뜩이나 높지 않은 감산합의가 이라크와 러시아의 불참이란 복병을 만나면서 그 가능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외신에 따르면 지나 23일 자바 알-루아이비(Jabbar Al-Luaibi)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슬람국가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는 감산대상에서 제외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루아이비 장관은 “우리도 석유수출국기구 정책과 통합을 지지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희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당시 석유수출국기구 비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 같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 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생산동결을 포함한 국제유가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노박 장관은 “러시아가 산유량을 동결할지 감산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말하기 힘들다”고 언급하는 등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원유시장 회복속도를 내기 위한 많은 시나리오들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지난달 28일 알제리에서 가진 비공식회담을 벌인 끝에 저유가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원유생산 감축 필요성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4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하루 원유생산량을 지난달 기준 3320만 배럴에서 3250~3300만 배럴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특히 이들은 원유생산량 감축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목표치를 정한 뒤 오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때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산유국 합의가 구체적인 실천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감산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당시에도 컸다. 또 이 회의에 이란·리비아·나이지리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이 참여하지 않은데다 러시아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들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이 난관으로 지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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