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하지 말자는 ‘야당’ 하자는 ‘여당’
해외자원개발…하지 말자는 ‘야당’ 하자는 ‘여당’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0.05 00: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당,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 목소리 높여
여당, 현재 적기로 공격적인 투자 나서야

【에너지타임즈】여야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첫 국정감사에서 MB자원외교를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야당은 해외자원개발 실패를 책임지라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여당은 오히려 해외자원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장을 달리했다.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977년 이후 해외자원개발 투자금액의 75%가 MB정부에서 투입됐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석유공사의 경우 4조5000억 원,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2조 원의 적자를 각각 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가스공사의 경우 국내부문이 해외부문의 손실을 매워줬기 때문에 그나마 흑자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의락 의원(무소속)은 2008년부터 지난 6월까지 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공기업 3사가 37조5757억 원을 해외자원개발을 목적으로 차입했음을 언급했다.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하베스트의 경우 회사를 청산하려해도 차입금과 매입채무를 다 갚아주려면 24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실제로 청산이 불가능하다고 근원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같은 당 박정 의원도 석유공사는 2008년 이후 이자만 3조2300억 원이라면서 부실한 자원개발 대가가 너무 혹독하다고 질타했다. 또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말 1조6300억 원 순손실을 냈고, 가스공사는 상대적으로 덜하기는 하지만 1200억 원을 투자하고도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사업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과 달리 해외자원개발 적기라면서 되레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은 “자원가격이 쌀 때 해외투자를 활발히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생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자원개발 실패사례가 있다고 해서 신고립주의가 확산되는 이 시점에 투자하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몰아세웠다.

같은 당 이채익 의원은 자원공기업의 경영이 악화된 것은 2014년 이후 자원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이 급감하고 자원공기업의 비효율과 역량부족이 한 몫 했기 때문이라고 자원개발 실패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거들었다.

이어 그는 에너지빈곤국가 입장에서 에너지파동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탓에 해외자원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며, 자원공기업에서 해외자원개발에 소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