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동시 가동정지…광역정전 여부 ‘甲論乙駁’
고리원전 동시 가동정지…광역정전 여부 ‘甲論乙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9.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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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법조사처 시뮬레이션 결과 나오면서 새 국면

【에너지타임즈】고리원전에 지진 등 외부요인으로 원전 10기가 동시에 정지될 경우 전력계통은 어떻게 될까. 광역정전(일명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어할 수 있는 저주파수계전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것이란 국회 입법조사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면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력당국은 제대로 작동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7일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리원전 일대 지진발생 등으로 원전 10기가 동시에 정지될 경우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주파수가 58.6㎐까지 떨어져 우리나라 전력수요 18% 자동차단으로 광역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전력당국은 주파수 59.6HZ 이하로 떨어지면 변전소에 설치된 ‘저주파수계전기’가 자동으로 작동되면서 부하를 차단해 광역정전이 현실화되지 않으로 견론을 지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한 주파수복구 시뮬레이션 결과 전력당국의 주장과 달리 저주파수계전기 동작으로 인한 부하차단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03년 미국과 캐나다를 강타한 최악의 대규모 정전에도 저주파수계전기가 작동했으나 전력시스템 붕괴를 막지 못했다”면서 “저주파수계전기로 불과 10여초 만에 즉시 운전 상태인 60Hz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력당국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규모 발전설비 정지에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송광헌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처장은 “순간적으로 다수의 발전기가 정지해 주파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부하일부를 자동적으로 차단해 광역정전을 예방하는 시스템인 저주파수계전기가 구축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2003년 미국 동북부 전력시스템 붕괴는 송전선로 고장이후 전압을 유지하지 못해 고장이 확산됐고 결국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졌다”고 “당시 주파수 동요는 송전선로 전력흐름의 과도한 동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처장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변전소 저주파수계전기는 59.0Hz 이하에서부터 부하를 단계적으로 차단하도록 설정돼 있어 주파수가 60Hz로 회복되면서 점차 전력수급도 균형을 찾아가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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