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냉난방 본토 유럽…벌써 부족해질 열원에 걱정
지역냉난방 본토 유럽…벌써 부족해질 열원에 걱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9.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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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제15회 IEA-DHC 지역냉난방 국제학술대회 개최
친환경발전전원 대체…유럽지역난방 현 13%에서 50%까지 확대

【에너지타임즈】신(新)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기후변화대응 대안으로 지역냉난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냉난방 본고장인 유럽의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늘어나는 열원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스벤 베르너(Sven Werner) 스웨덴 할름스타드대학교(Halmstad University) 교수는 5일 더-케이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 ‘제15회 국제에너지기구-지역냉난방분과(IEA-DHC) 지역냉난방 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을 통해 신(新)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열원의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르너 교수는 “현재 지역난방시스템을 위한 주요 열원은 화석연료 기반의 열병합발전 배열”이라면서 “이 열원의 경우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열병합발전이 미래 친환경발전전원으로 대체됨에 따라 사라지게 돼 그에 따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안으로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한 뒤 사용하고 남은 전력으로 전기보일러와 열펌프 등으로 열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데이터센터 등과 같은 전력사용량이 많은 시설로부터 열원을 재활용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태양열·지열·바이오매스 등과 같은 전통적인 재생에너지와 함께 소각장과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베르너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래 열 공급 시 공급과 전환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 분배과정에서의 온도저감이 필요하고 현재 열 분배와 열사용에 따른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로 프로바기(Alessandro Provaggi) 유럽열병합협회 소속 DHC+ 기술플랫폼 위원장은 현재 유럽연합 내 난방수요의 13%를 지역냉난방이 차지하고 있으나 미래에는 50%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프로바기 위원장은 “(유럽연합에서) 지역냉난방은 난방부문 탈탄소의 핵심열쇠로 인식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는 유럽연합의 정책연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역냉난방은 전반적인 에너지시스템 효율성 강화와 통합을 견인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뒤 “현재 유럽은 대외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역냉난방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랄프-로만 슈미트(Ralf-Roman Schmidt) 오스트리아기술연구소 수석엔지니어는 다른 에너지자원과의 융·복합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슈미트 수석엔지니어는 “소규모 분산형 대체열원을 위한 탈집중화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체열원의 전통적인 지역냉난방 네트워크로의 통합은 압력, 온도, 네트워크 제어 등에서 중대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소수 건물만을 연결하는 소규모 마이크로 네트워크가 한정된 가용자원을 최고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냉난방은 서로 다른 에너지시스템의 공동 계획·설계·운영을 가능하게 해 주게 되며, 그 결과 네트워크를 개별적으로 운영할 때와 달리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5회 IEA-DHC 지역냉난방 국제학술대회는 국내외 지역난방기술교유와 집단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신산업 확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5일부터 오는 6일까지 더-케이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고 국제에너지기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집단에너지협회 등이 주관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23개 국가 지역냉난방과 열병합발전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했고, 12개 세션에서 모두 140편에 달하는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SK E&S와 GS파워 등 우리나라 18개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기술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이들은 이 공간을 통해 집단에너지 첨단기술을 전시·홍보했다.

김경원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적인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해온 지역냉난방시스템의 우수성과 확대보급의 필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뒤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발표와 논의가 집단에너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전방안을 찾는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태희 산업부 제2차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과 분산전원 확대 차원에서 지역냉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냉난방이 에너지신산업 확산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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