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투표 4일 뒤 열린 ‘전력노조 대의원대회’
성과연봉제 투표 4일 뒤 열린 ‘전력노조 대의원대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4.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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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귀빈·대의원 성과연봉제 발언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 역력
신동진 위원장, 부작용 최소화하도록 안전장치 마련할 것 약속
김주영 위원장, ‘모두 어렵다’ ‘함께 갑시다’ 등의 말로 다독여

【수안보=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전력노조가 성과연봉제 확대 찬반투표 나흘 만에 대의원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내외귀빈들을 비롯한 대의원들은 성과연봉제 관련 발언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신동진)은 26일 수안보생활연구원(충북 충주시 소재)에서 박대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위원장 등 내외귀빈을 비롯한 전국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1년차 전국대의원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는 성과연봉제 확대 찬반투표 나흘 만에 열렸다.

지난 22일 전력노조는 3직급 간부이상 적용하던 성과연봉제를 모든 직원으로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는 안에 대한 찬반투료를 진행한 결과 재적조합원 1만4580명 중 1만382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57.2%인 7911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된 바 있다.

먼저 신동진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무거운 과제를 안고 대의원대회를 열기 됐다”고 말문을 연 뒤 “공공기관 정상화 등 노동정책과 전력산업 시장화 감지 등 엄중한 상황을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과연봉제 관련 “성과연봉제 확대로 인한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앞으로 전력노조는) 실질임금을 확보하고 위축된 복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임금단체협약 투쟁에 매진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중장기적인 사업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집행부의 의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전임 전력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공공노련 위원장은 선배라는 운을 띄운 뒤 “많은 고민 속에서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면서 “최근 성과연봉제 확대 찬반투표로 여러 마음들이 흩어져 있지만 화합하고 단결해야 할 것”이라고 대의원들을 다독였다.

김 위원장은 4.13 총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전환으로 노동법 개정이 정권의 뜻대로 되지 않자 레임덕(Lame Duck) 등을 우려한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노동유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현재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노조든 큰 노조든 모두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런 상황을 깊이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함께 갑시다”란 말을 남겼다.

2013년 4월 한전사장 취임 후 대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애드리브로 친근감을 보였던 조환익 한전 사장은 미리 준비한 원고만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조 사장은 상당시간을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말했고 성과연봉제에 대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 직원 복지범위 확대에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전 직원으로써 좀 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또 “공정한 평가와 약자를 위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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