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하면 열차가 하늘을 난다
‘하나 둘 셋’하면 열차가 하늘을 난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2.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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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硏, 노벨사이언스체험전에서 고객만족도 1위
관람객, 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열차를 보며 환호
“고온초전도 자기부상열차를 아십니까”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개발한 고온초전도 자기부상열차가 노벨사이언스체험전을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1%를 차지해 전기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닌 재미있고 흥미로운 산업임을 한번 더 상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개월 간에 걸쳐 aT센터(서울시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 노벨사이언스체험전은 건강·의료·산업·에너지·환경·우주개발·국방·사회문화 등의 전시물을 전시하는 전시회로 한국과학문화진흥원의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 2007년에 이어 2회째로 열렸으며 ‘노벨상과 산업’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전시기간 중 2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번 전시회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참여한 기관이 있다. 바로 전기연구원과 과학기술연구원.

주최측은 관람객 500명을 대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물이 무엇이었냐는 항목을 중심으로 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전기연구원의 고온초전도 자기부상열차가 1위를 차지해 가장 인상에 깊고 기억에 남는 전시물로 평가받았다.

전기연구원에서 전시한 고온초전도 자기부상열차의 핵심기술인 고온초전도체는 세라믹 물질로 상온에선 전기를 통하지 않지만 액체질소 온도 등에서 전기저항이 제로가 되거나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속선을 고정시켜 영구자석 위에 올려놓으면 자력에 의한 부상력이 생기는 물질이다.

이 고온초전도체를 이용한 기술을 응용하면 초전도 전선과 초전도 발전기, 초전도 선박, 초전도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개념의 다양한 친환경기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기연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전기연구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은 고온초전도 자기부상열차의 출발신호로 ‘하나, 둘 셋’을 외치면 열차모형이 레일 위를 떠 주행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전시한 전기연구원의 고온초전도 자기부상주행모델은 첨단 융복합 전기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고온초전도체의 특성을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며 “고온초전도체 자기부상열차가 출발하게 되면 열차모형이 레일 위를 떠서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기연구원은 자기부상열차 외에도 열전발전시스템과 전기체험발전기, 방전구, 코일건 등 보다 흥미로운 체험형 전시물을 전시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볼거리는 물론 유익한 전기기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과학적 현상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지난 1977년 전기기기시험연구소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으며, 경남 창원에 본원, 경기도 의왕과 안산에 분원을 두고 있는 전기 전문 출연연구기관이다.

전기연구원은 전력선통신시스템과 발전소계측제어시스템, 초고압 차단지·개폐기, 전력변환장치, 고효율 고속전동기, 고온초전도 기기·케이블, 리튬2차전지, 전력용 반도체, 의료영상진단기기 등 전통적인 전기기술을 포함한 기초원천 기술에서부터 전자의료기술에 이르는 첨단융합기술까지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로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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