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산업 강공드라이브 불구…맘 편한 남부발전
에너지신산업 강공드라이브 불구…맘 편한 남부발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2.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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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 풍력발전 시장·기술개발 선도하는 산파역할 ‘톡톡’
제주 에너지 자립 섬…다양한 시도로 기반 구축에 성과 내
일찍이 온배수 이용…한층 진화된 새로운 산업육성에 올인

<연중기획>
대한민국 에너지 네트워크
- 한국남부발전(주)

정부가 요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에너지신산업이다. 녹록치 않은 국내외 환경에서 그나마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인 탓이다.

그렇다보니 에너지업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저변에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박 대통령 집권 4년차인데다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해로 정부가 성과를 창출해내야 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정부도 정책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동안 추진됐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실패하지 말아야 할 시점에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공공기관은 자그마한 성과라도 만들어내자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고, 관련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기관이 있다. 한국남부발전(주)이다.

남부발전은 15년 전 한전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에너지신산업과 관련된 기반산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상당한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다. 이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는 에너지신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성공률을 높이고 성과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요구하는 에너지신산업 수준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그렇다보니 마음 급한 다른 기관에 비해 남부발전은 여유로울 수밖에…

기업에서 유능한 직원은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기 전, 이를 예견하고 해법을 내 놓는 자, 상사의 불가능한 업무지시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로 요약될 수 있다.

남부발전은 에너지신산업에서 만큼은 이 유능한 직원을 닮았음이다.


【에너지타임즈】에너지신산업에서 요구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환경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발전전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결국 에너지 자립 섬과 같은 비즈니스모델로 요약될 수 있다. 이 모델은 제주도의 ‘2030 Carbon Free Island’ 중장기 프로젝트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있고 이를 축소한 것이 지금의 에너지 자립 섬 프로젝트다.

남부발전은 15년 전 한전으로 분사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의 초기 시장을 만들어냈고, 관련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산파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한경풍력발전이다.

남부발전은 분사 이후 한경풍력발전 프로젝트를 2단계에 걸쳐 진행키로 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04년 1단계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일대에 1.5MW급 풍력발전기 4기를 성공적으로 설치함으로써 제주에서의 풍력발전 가능성을 입증했고, 3년 뒤인 2007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단위용량 최대인 3MW급 풍력발전기 5기를 설치하는 2단계를 마무리 지어 대형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리도 2010년 남부발전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1·2단계로 2MW급 풍력발전기 10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완료시킴으로써 당시 제주 내 풍력발전설비 중 절반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사업자로 올라섰다.
제주도에서 공급기반을 만든 남부발전은 안정적인 풍력발전 운영을 고민했고, 2011년 이곳에 국내외 풍력발전기를 한 곳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국제풍력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풍력발전단지별로 산재돼 있던 기존 풍력발전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최첨단 원격감시시스템 도입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 건설될 풍력발전기까지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원격제어와 24시간 상시모니터링으로 기상재해·화재 등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 센터는 풍력발전기 출력과 풍향 등 통합운전정보를 위한 예측진단정비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인 풍력발전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센터는 남부발전에서 운영하는 풍력발전기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서 보유한 풍력발전기까지 컨트롤할 수 있어 제주도가 2030년 에너지 자립 섬으로 거듭날 경우 핵심 발전전원인 풍력발전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지난해 11월 성산풍력 2단계에 제주에서 최초로 풍력발전을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풍력발전 한계인 환경적인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남부발전은 관련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제주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는 전기자동차와 연계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남부발전 측은 풍력발전기의 불규칙한 출력을 양질의 전력으로 변환해 공급함으로써 풍력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전력계통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간 7억7000만 원에 달하는 추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남부발전이 제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는 동안 육지에서는 토종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토종 풍력발전기 100기 프로젝트를 강행했다. 국산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국내 실증을 거쳐 해외진출의 명분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첫 결실이 2012년 맺어졌다. 남부발전은 토종 풍력발전기 기자재공급회사와 강원도 태백시 귀네미골 일대에 2MW급 국산 풍력발전기 9기, 인근지역에 9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 풍력발전단지를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금도 남부발전은 이 프로젝트를 강행하고 있다. 2018년 준공을 목표로 2MW급 토종 풍력발전기 30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강릉에서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또 다른 준비된 에너지신산업은 온배수사업이다. 그 동안 버려지던 이 에너지를 처음으로 활용한 것이 남부발전이다.

경제성 등의 이유로 온배수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2010년 남부발전은 농촌진흥청과 온배수를 이용한 시스템개발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남제주화력 인근지역에 1만5000㎡규모의 시설원예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남제주화력 온배수는 망고와 감귤을 재배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지역농가는 출하시기를 조절해 30% 수익과 난방비 86% 절감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 남부발전은 남제주화력에 온배수를 활용한 양식장을 준공시킨데 이어 점농어 종란과 돌돔 치어의 본격적인 양식을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남제주화력 온배수 사업은 정부 3.0 전파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열린 ‘공공기관 정부3.0 이행실적평가’에서 61개 대상기관 중 2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남제주화력에서 온배수를 활용한 경험은 코어발전소인 하동화력에서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온실가스저감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결과 기후변화대응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CCR(Carbon Capture & Reuse) 프로젝트를 하동화력에서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의 단순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에서 벗어나 포집·저장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부발전은 2011년 12월 하동화력 3호기에 설비용량 0.5MW 규모의 건식 CCS실증사업을 완료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10MW 규모의 건식 CCS를 하동화력 8호기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남부발전은 단순히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를 활용한 바이오연료, 기능성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고부가가치 자원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원료인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시키는데 활용하고 있다. 한층 진화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와 관련 남부발전은 2011년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실증연구단지를 하동화력에 조성한 바 있다. 이 연구단지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미세조류 배양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소 인근지역에 위치한 유리온실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딸기재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산화탄소를 주기적으로 공급받은 딸기는 성장촉진뿐만 아니라 당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근농가의 소득증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농사용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 중이다.

특히 하동화력 온배수는 농가의 소득증대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하동화력은 이미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지역주민과 힘을 모아 그린영농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단지는 그 동안 버려지던 하동화력의 온배수를 이용해 딸기·블루베리 등 난방을 요구하는 작물을 재배하는 대단위 유리온실이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이 프로젝트에 CCR 시스템을 연계한 방안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하동화력 관계자는 “CCR에서 온배수를 활용한 그린영농단지까지 미래 석탄발전의 표준모델로 갖춰야 할 다양한 시도가 하동화력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실증사업 등 이곳에서 이뤄진 사업은 최상의 프로세스로 개발돼 규모만 늘려 삼척화력에 그대로 전수될 예정이며, 이미 이와 관련된 내용이 삼척화력 설계에 모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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