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속의 또 다른 명소
지리산 속의 또 다른 명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2.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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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한국동서발전(주) 산청양수발전처
고운호·산청호에 비친 또 하나의 지리산 모습
유학의 거장 남명 선생 머문 곳…첫 목화재배 지역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지리산에 발전소가 있을까 없을까. 대답은 있다.

겉으로 보면 발전소가 있는지 없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없지만 지리산 지하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두 개의 인공호수에 물이 움직이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발전소다. 지리산에는 동서발전에서 운영하는 산청양수발전소다.

앞에서도 양수발전소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었다. 우리나라 발전소 중 기동시간이 가장 빨라 급격한 부하변동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 전력계통에 안정적인 운영에 일조 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지금은 심야전력의 수요가 많아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대형 발전소인 원자력발전 등의 잦은 출력증감을 방지할 수 있는 동시에 이들 발전소의 발전기기 수명단축과 효율저하를 방지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산청양수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산청양수는 지난 1995년 공사를 시작해 2002년 준공됐으며 총 발전설비용량은 70만kW(35만kW×2기)로 상부저수지인 고운호와 하부저수지인 산청호 등 두 개의 인공호수로 구성돼 있다. 이 두 호수를 잇는 터널의 길이는 수로를 포함해 총 6km에 달한다.

고운호는 콘크리트 표면차수벽식 석괴댐으로 구성돼 있으며 높이가 무려 87m에 달한다. 이 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640만㎥. 여느 양수발전소와 같이 발전소라는 이미지라기보다는 관광지에 가깝다.

고운호에서 바라본 산은 그야말로 장관에 장관이다. 지리산 속의 작은 지리산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차도 보이지 않아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것 같다.

산청호에는 작지만 앞찬 홍보관도 있다. 찾아오는 발길이 많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나가는 발길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의 볼거리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지리산. 이 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신라 5악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해서 지리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외에도 명산 인만큼 백두산의 맥이 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불가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켜 방장이라 불리는데 그 깊은 의미를 빌어 방장산이라고도 불렸다. 지리산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무리짓고 교육의 장으로 불리는 남명조식유적과 목면시배유지를 둘러봤다.

남명조식유적은 조선 중기의 유명한 유학자인 남명 조식의 유적이다. 남명 선생은 연산군 7년(1501년) 합천에서 태어났다. 참봉과 종부사 주부, 단성 현감 등의 벼슬이 내려졌으나 사양하고 산청 덕산으로 거처를 옮겨 학문연구와 후진양성, 백성의 걱정으로 평생을 보냈다.

고려 후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면화를 재배한 곳이 바로 목면시배유지다.

공민왕 12년(1363) 문익점은 중국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밭을 지키던 노인이 말리는 것을 무릅쓰고 목화 몇 송이를 따 그 씨앗을 붓통에 넣어 가지고 돌아왔다. 문익점은 장인 정천익와 함께 시험재배를 시작했고 3년 간 재배기술을 터득하는 등 목화를 전국으로 퍼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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