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열공급사 매각, 공익과 사익의 조화가 필요
<사설> 열공급사 매각, 공익과 사익의 조화가 필요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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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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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선진화 방안에 따라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의 자회사가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자회사 매각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지역난방공사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과 인천종합에너지다.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볼 때 두 회사는 매수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두 회사는 시민들에게 직접 열을 공급하고 있어 경영권의 향방에 대해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영권이 민간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현재 보다 열요금 인상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안산도시개발의 경우는 안산시가 42%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지역난방공사의 일괄매각 방침에 따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난방공사의 51%지분을 모두 매수해야 한다. 또 공개경쟁 방식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아 안산시가 실제 경영권을 갖기가 쉽지 않다.

인천종합에너지는 기존 주주 우선 매수권에 따라 삼천리와 인천시가 우선협상대상자 가능성이 높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시민들은 대부분 인천시나 안산시가 인수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는 민간기업들이 인수할 경우 열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지자체가 인수할 경우 수익적인 측면보다 공익에 치중하지만 민간기업은 반대로 수익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도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판매자인 지역난방공사는 입장이 다르다. 자회사 매각에 우선 순위는 매각 가치 극대화이다. 그동안 투자해 키워온 회사를 매각하며 그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받길 희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럴 경우 매각 회사의 경영권은 민간기업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보다 투자에 대해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난방공사도 공기업으로써 기본적인 책임을 지고 있어 공익을 완전히 외면할 수 없는 처지이다. 이래저래 복잡하게 얽힐 수도 있는 게임이 시작됐다. 이제 지역난방공사가 복잡한 실타래를 잘 풀어야 한다. 공익과 사익의 적절한 조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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