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개발·인천종합에너지
새주인은 지자체 VS 민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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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은 지자체 VS 민간기업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1.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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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公 ‘민간기업이냐 지자체냐’ 두고 고심에 빠져
매각 가치 극대화시켜야겠지만 공익적인 측면도 무시 못해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발표됨에 따라 지역난방공사는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과 인천종합에너지를 매각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했으나 51%의 지분을 보유한 안산도시개발을 누구(민간기업·지자체)에게 매각할 것인가를 놓고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핵심은 안산도시개발의 경영권. 지자체인 안산시가 지분의 42%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지분 9%만 확보하게 되면 총 51%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경영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지역난방공사는 지분을 나눠서 매각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방침. 그 이유에 대해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안산도시개발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지분뿐만 아니라 경영권까지 넘겨준다는 프리미엄도 포함된 것”이라며 “지분을 분할해 매각할 경우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고 일반적으로 일괄매각 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안산시가 안산도시개발의 경영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안산시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민간기업으로 매각될 경우 열 요금을 인상시켜 피해가 소비자인 안산시민에게 전가될 것이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역난방공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는 부분이다.

안산시가 지역난방공사의 안산도시개발 지분을 일괄매입 할 입장이 못되는 것도 문제 중 하나다. 지역난방공사는 올 초 안산도시개발의 지분을 공개경쟁으로 일괄매각 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했고 이렇게 될 경우 안산시는 민간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안산도시개발은 지난 2002년부터 적자에서 흑자경영으로 돌아서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아 지역난방사업에 뛰어들 민간기업 등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어 좋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될 경우 예산으로 한정돼 있는 안산시의 경우 가격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검쳤다.

이 논란에 대해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앞으로의 변수는 소비자인 안산시민으로 지역난방공사는 매각 가치를 극대화시켜야겠지만 공기업으로써 공익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겠지만 안산도시개발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입찰자에게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안산시를 제외하고 매수자가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오는 3월 매각 주간회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이 본격화되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난방공사는 오는 8월 입찰과 평가를 거쳐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12월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산도시개발 지분 매각을 올해 중으로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한편 또 다른 자회사인 인천종합에너지는 안산도시개발보다 쉽게 매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지역난방공사가 공개경쟁으로 지분 50%를 일괄매각 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지만 투자협약에 의거 기존 주주 우선 매수권 행사 시 기존 주주에게 매각할 수 있다.

이 경우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천리나 30%의 지분을 보유한 인천시가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적절한 가격이 제시되면 지역난방공사의 지분이 바로 매각된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인천종합에너지는 오는 11월 준공되는 것을 고려해 내년까지 매각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삼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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