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원장 내정設…잇따른 낙하산 내부반발 확산
에경연 원장 내정設…잇따른 낙하산 내부반발 확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4.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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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하게 떠난 손 前 원장과 닮은 꼴
일부 직원 ‘도찐개찐’이란 표현 쓰기도
노조도 이례적으로 성명서 발표하고 반발

【에너지타임즈】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임 원장에 외부출신의 박주헌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3배수에 포함된데 이어 심지어 내정됐다는 설이 에너지연구원에서 확산되면서 내부반발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노조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반발에 나섰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업계에 따르면 모두 6명이 응모한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임 원장 공모에 내부출신의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현제 부원장과 오진규 선임연구위원을 비롯해 유일한 외부출신의 박주헌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3배수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오는 10일경 이들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거쳐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임 원장을 최종적으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 내 반발이 만만찮다.

에너지경제연구원노동조합은 원장 선임과 관련 7일 성명서를 내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검증을 통해 자질과 책임감을 갖춘 새로운 인사의 선임을 촉구했다.

박주헌 후보자가 내정됐다는 설은 그가 위스콘신대학교대학원 출신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동문이란 점과 함께 최근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국석유공사 비상임이사를 비롯해 전력수급·자원개발부문 자문위원 등을 맡는 등 에너지부문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그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당선에 한 몫 했다. 당시 ▲손양훈 前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윤원철 한양대학교 교수 ▲강희정 건국대학교 교수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배경은 박 후보자의 신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 내부반발 원인은 박주헌 후보자가 중도에 사퇴한 손양훈 前 원장과 닮아있다는 점이 손꼽히고 있다.

그는 손 前 원장처럼 잠시 본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손 前 원장이 인천대학교 교수라는 점과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란 점이 닮았다. 그 결과 박 후보자와 손 前 원장의 성향이 비슷하다고 내부에서는 믿고 있는 눈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한 직원은 “손 前 원장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방이전이란 큰 산을 앞두고 무책임하게, 명확한 이유도 없이 연구원을 떠났다”면서 “직원들이 가장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손 前 원장) 직원들을 버리고 떠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에 대한 직원들의 실망은 걷잡을 수 없고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도 못했는데 또 다시 외부(낙하산 등)에서 원장이 온다고 하니 우려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 前 원장의 중도사퇴에 대해 “소속감이 없는 기관장이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단언한 뒤 “그런데 또 혼란한 이때 소속감이 없는 기관장이 외부에서 온다고 하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찐개찐’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노조도 에너지연구원을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자신의 일터로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책임감과 지방이전으로 인해 발생한 제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을 신임 원장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내부출신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위기의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원장인사가 정치권의 줄 대기와 낙하산 형태로 이뤄져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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