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 정말 빛·가람(강물)도시 맞아?
나주혁신도시! 정말 빛·가람(강물)도시 맞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4.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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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수돗물에 높은 수치 탁수 발생
이전세대 2리터 생수 2통으로 식수해결

【나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전국에서 조성되는 혁신도시 중 가장 사업진척이 빠른 광주전남혁신도시. 빛가람도시로 많이 알려졌다. 이곳에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있는 모습과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새댁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그러나 이들은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탁수가 높은 수돗물이 나오자 이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

광주전남혁신도시를 뒤덮고 있는 축산악취와 함께 수돗물문제가 불거진 것인데 이곳에 공급되는 수돗물에 높은 수치의 탁수가 잇따라 발생했다.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노조들은 현수막을 붙이는 등 수돗물 오염 관련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광주전남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LH 3단지에서 처음으로 탁수가 발생했고, 한 동안 잠잠하더니 지난 3월 20일 또 다시 높은 수치의 탁수가 재차 발생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LH) 3단지에서 탁수가 처음 발생했으나 지금은 여러 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직 성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주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LH 측과 지방자치단체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곧 주민대책반에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관내 침전물와 탁도수 유입여부 등 내·외부요인을 동시에 조사 중이다. 또 수질개선을 위해 관내 침전물 세척과 이달 말까지 생활용수 14개 항목검사, 58개 항목 심층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중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수원 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입주한 세대는 하루에 2리터 생수 2통씩 공급받아 식수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이들 노조는 LH 측의 관리사무소 조치 미흡을 지적하고 있다.

LH단지 입주 후 화장실 변기 등 물이 고여 있는 부분에 붉은 테가 끼인다는 여러 차례 지적이 있었지만 관리사무소는 입주초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면서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1일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만난 3살 아이의 이주주민은 “수돗물에 뭐가 있을지 알고”라면서 “우리 아이 씻는 물은 생수를 사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랑 따라 내려왔는데 좀 섭섭하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수돗물은 기본 아니냐”고 신경질을 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혁신도시 정주여건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면서 이곳으로 이주하려던 세대들이 이주를 연기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력노조 한 관계자는 “한전 본사 인근에 이달 말 입주를 할 예정이었으나 집사람이 이 문제를 알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이사를 미루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직원들도 이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심지어 이전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직원도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도 정주여건 관련 지난해 12월 11일 21시 30분경 광주전남혁신도시 내 가로등이 없는 진입로에서 길을 건너던 한전 한 직원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나주에 홀로 내려와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

당시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광주전남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신설됐지만 이 도로에 가로등은 절반이하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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