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터빈 "100년 기업을 꿈꾼다"
성일터빈 "100년 기업을 꿈꾼다"
  • 박해성 기자
  • pgnkorea@gmail.com
  • 승인 2015.04.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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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술교류회서 비전 발표
우타관 대표 “대한민국 가스터빈 기업으로 될 것 확신” 강조

지난 2013년 포보스가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기업은 미국 152개, 영국 41개, 독일과 일본이 각각 24개와 45개였다. 하지만 한국은 단 2곳.

재벌닷컴이 지난해 발표한 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설립한지 100년 이상된 ‘장수(長壽)기업’은 7곳이다. 자산 100억원이 넘는 1만9,060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창업 100년이 넘은 기업은 두산, 동화약품, 몽고식품, 광장, 신한은행에 합병된 조흥은행, 우리은행과 합병된 상업은행, 보진재 등 7곳에 불과했다.

한국의 100년 기업이 7곳에 불과하지만, 이웃 일본은 약 2만2,000개에 이르는 다양한 100년 기업이 있다고 한다. 말은 쉽지만,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은 넘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발전분야 한 중소기업이 ‘100년 기업’을 표방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타관 ㈜성일터빈 대표는 최근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개최된 ‘2015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술교류회’ 행사에서 ‘성일터빈 백년기업을 향하여’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100년 기업을 목표로 기업 비전을 새로이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가스터빈 전문기업으로 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가스터빈 고온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해 온 ㈜성일터빈(대표 우타관)이 주관한 행사로, 그동안 자사가 연구개발을 통해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은 물론, 현재 개발중이거나, 앞으로 개발할 기술들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를 비롯해 발전5사 및 민간발전사, 두산중공업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우타관 성일터빈 대표는 이날 기술교류회에서 성일터빈을 소개하면서 “지난 1997년 E급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개발을 시작으로 2006년 F급 개발에 이어 2010년부터는 E,F급 가스터빈 블레이드와 베인을 개발했고, 지난해부터는 Advanced F급 GT 고온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최종 글로벌 목표는 가스터빈과 관련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바이더를 꿈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일터빈은 지난 1978년 성일기계공업사가 전신인 ㈜성일에스아이엠에서 2012년 분사되어 설립된 가스터빈 고온부품 전문 강소기업이다. 성일터빈으로 분사되기 전 성일에스아이엠은 지난 1999년 한국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에 ‘GT11NM’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성공적으로 장착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가스터빈 고온부품 사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1개 기종(GT11NM)의 고온부품 100%를 역시 대한민국 최초로 완료한 바 있다.

우타관 대표는 이날 자사가 개발한 각종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소개하서 MHI M501G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국산화를 완료했다며 오는 10월 발전소에 장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알스톰 GT24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또 “(발전그룹사 등의 도움으로) 그동안 전 세계 주요 OEM의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모두 국산화했다”며 “올해 120억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일터빈이 전 세계 주요 OEM의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모두 국산화 한데는 국내 발전사들의 전폭적인 기술개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울러 자체 보유한 연구인력은 물론 한양대, 창원대, 부산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재료연구소 등 산학협동기관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타관 대표는 “전체 90명의 임직원 가운데 기술연구소에만 25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해외 전문가의 기술자문도 받고 있다”고 국산화 원동력을 소개했다.

전문기술인력과 든든한 산학협동기관 덕분에 성일터빈은 지난 18년 동안 총 27개의 고온부품을 개발해 왔으며 이중 22개는 개발을 완료했고, 5개 과제는 현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발전소에 실증된 연구개발 제품이 19개(실증완료 15개/실증 중 4개)에 이르고 있으며, 3개의 결과물이 올해 장착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사업화되어 매출이 발생된 고온부품이 12개에 이른다. 이런 연구개발 노력덕분에 성일터빈은 현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고 두산중공업이 총괄하고 있는 ‘한국형 대형 GT 고온부품 개발 사업’의 제3세부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우타관 성일터빈 대표는 “2013년과 지난해 가스터빈 고온부품 연구개발을 위해 연구장비, 연구원, 기술개발에 매출액의 17~18%를 연구비로 투자해 왔다”며 “아직은 미비하지만, 다가오는 미래에 활짝 꽃을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올해 백년기업을 목표로 비전을 새롭게 수립했다”며 “2020년까지 터빈 부품 8대 주력품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2025년에는 아시아 최고의 GT 파트 메이커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며, 2030년에는 대형 GT 고온부품 세계 10대 기업은 물론 소형 발전시스템 전문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타관 대표는 그러면서 “백년기업 성일터빈이라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국내 시장 20% 이상을 확보하겠다”며 “해외 영업확대를 통해 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메이저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가스터빈은 124기로 전량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외국 메이커들은 고온부품 등 핵심기술의 국내 이전을 꺼려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고온부품 교체비용으로 연간 1,600~1,800억원(가스터빈 4대 구입 가능)을 외국 메이커에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일터빈이 지난달 19일 주관한 ‘2015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술교류회’에는 행사 전 김태우 남부발전 사장 등이 참석해 직접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근탁 남부발전 기술 전무를 비롯해 우양호 성일에스아이엠 회장, 조현춘 에기평 평가본부장, 백훈 한양대 교수, 이재옥 부산대 교수, 발전그룹사 및 민간발전사, 두산중공업 등 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근탁 남부발전 기술전무는 축사를 통해 “남부발전이 부산에 있고, 대한ㅂ민국 발전그룹사 통틀어서 가장 많은 가스발전기를 보유한 회사여서 축사를 한 것 같다”며 “최근 전력수요 감소로 복합화력이 어렵다. 그런 환경에서 원가절감, 기술개발 등이 화두인데, 성일터빈이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성일터빈 국내 가스터빈 개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남부발전은)신인천, 서인천 등 많은 복합화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연구개발과 실증실험으로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해 빨리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조현춘 에너기술평가원 평가본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성일터빈의 국산화 기술결과물들이)발전사, 민자발전사, 그리고 두산중공업의 대형 터빈에 하루 빨리 장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일터빈이 주관한 ‘2015 가스터빈 고온부품 기술교류회’에서는 산학연 관계자들의 다영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성기 남동 분당복합 기계팀장은 성일터빈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분당화력본부 가스터빈 고온 부품 국산화 사례’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고, 백운규 한양대 교수는 ‘가스터빈 고온 부품 국산화 개발 현황’ 등 가스터빈 관련 주제들이 다양하게 발표됐다.

우타관 성일터빈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술교류회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설마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김태우 남부발전 사장도 직접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각 발전사 본부장님, 그리고 지역난방공사,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많은 분들이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또 “처음 개발이후 여러분들의 은 관심과 격려가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며 “지난 18년을 이루어온 성과를 오늘 세미나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타관 성일터빈 대표는 ‘백년기업 성일터빈’이라는 비전을 소개하는 막바지에 “여기 여러분들과 함께 100년 기업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가스터빈 기업으로 확고하게 설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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