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자원확보 정책
<기자의눈>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자원확보 정책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1.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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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헐값의 유망광구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도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최근 관련된 수많은 계획을 내 놓지만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호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일본이나 자원의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외 유망광구 매입에 성공하거나 자원부국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자원 전문가는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최근 2개의 석유기업을 인수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가 매물로 나온 유망광구를 쉽게 매입할 수 없는 이유로 업계 전문가는 경험부족을 손꼽았다.

최근 광물자원공사가 광구 매입에 필요한 전문 인력 1명을 영입한데 이어 2~3명을 보충할 계획이지만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 성과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민‧관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광구매입에 나섰지만 그 동안 큰 규모의 광구매입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섣불리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유망광구 매입은 시기가 한시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만큼 차라리 정부 차원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성공불융자금의 민간 지원율을 늘렸으나 지원금은 도리어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당초 큰 소리로 해외자원개발 지원을 외치던 것에 비하면 지원이 초라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환위기 당시 26개의 광구를 헐값에 매각하고 5년 뒤 그곳에서 나온 자원을 비싸게 매입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다시 찾아온 기회다. 과감한 투자를 해서라도 자원 확보의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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