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등불지킴이 ‘제주화력’
제주도의 등불지킴이 ‘제주화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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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한국중부발전(주) 제주화력발전소
섬이란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한 몫
용의 머리 닮은 용두암…낙엽 밟는 소리가 정겨운 삼성혈


한반도에서 가장 따뜻한 곳은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겨울이면 따뜻한 남쪽나라를 생각나게 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국제관광도시인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비치 돼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관광이나 세미나 등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주도 전력공급도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에 막혀 육지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담당했던 곳이 바로 한국중부발전(주)의 제주화력발전소다.

이 발전소의 발전설비용량은 25만5000kW로 육지의 발전소보다 규모는 작지만 기력과 내연, 가스터빈 등 다양한 발전원이 포진돼 있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제주화력은 제주도와 함께 성장했다. 그만큼 역사가 길다는 의미다. 지난 1982년 11월 1만kW 기력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해 제주도의 밤을 밝히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발전설비가 노후 돼 급전이 정지된 상태.

지난 1997년 1월 기력 2·3호기 건설이 시작됐다. 발전설비용량은 총 15만kW(7만5000kW×2기). 1호기와 비교했을 때 7배 가까운 설비용량이 늘어났다. 이 설비가 바로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발전소는 2000년 3월과 12월에 각각 준공됐다.

기력 1호기가 준공되던 이듬해 제주도의 전력수요가 급증했다. 제주화력은 내연발전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공사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내연 1∼8호기의 총 설비용량은 4만kW(5000kW×8기). 지난 1983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5월과 6월에 순차적으로 준공됐다. 이 발전기는 중간부하에서 기저부하까지 담당하며 호기별 운전시간이 8만 시간에 이르는 등 제주도 전력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발전소는 설비의 노후화와 국제 관광도시인 제주도로 발돋움하면서 대기환경 배출 규제치가 강화됨에 따라 지난 2003년 10월 철거돼 역사 속으로 묻혔다. 지금 이 자리에는 4만kW급 내연 1호기가 지난 2005년 6월 준공돼 기저부하를 담당하고 있다.

제주화력은 오랜 역사와 발전설비를 건설하고 철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이 정도로 발전소 소개는 하기로 하고 발전소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한천 하류의 용연에서 서쪽으로 200m가량 떨어진 한적한 바닷가, 그곳에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용의 머리인 용두암이 눈에 띈다.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소원이던 백마가 장수의 손에 잡힌 후 그 자리에서 바위로 굳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곳이다.

용두암의 자태를 뒤로하고 서쪽 벼랑 아래에 다다르면 해녀들이 갓 잡아 올린 해삼, 멍게, 전복, 소리 등 각종 해산물이 미각을 자극한다. 바위에 걸터앉아 먼바다를 바라보며 근심을 털어 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4000년 전 제주도 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등 삼신인이 솟아났다는 삼성혈. 삼성혈에 들어서면 새소리가 먼저 반긴다. 이곳에는 묵은 곰솔, 팽나무, 구실잣밤나무, 녹나무가 이룬 울창한 숲 사이로 새들이 노랫소리가 맑기 울린다.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겹다. 이곳에서는 전통혼례복에 연지·곤지를 찍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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