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기술 활용한 에너지자립마을모델 수출 길도 열려
【에너지타임즈】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중동으로 떠난 박 대통령이 첫 번째 방문국가에서 양국의 강점을 활용한 에너지투자모델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의 에너지자립마을모델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열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서 SK가스는 쿠웨이트석유화학과 투자유치 양해각서, 한-GCC경제협력펀드는 쿠웨이트산업은행과 투자진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 우리가 가진 기술과 쿠웨이트의 에너지·자본을 결합한 투자협력모델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가스-쿠웨이트석유화학 간 체결한 양해각서는 SK어드밴스드 주식일부를 쿠웨이트석유화학에 매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SK가스는 8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아 석유화학제품원료인 프로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쿠웨이트석유화학은 프로판 판매처와 제3국 공동 진출의 기회를 얻게 된다.
한-GCC경제협력펀드-쿠웨이트산업은행 간 체결한 양해각서는 식품포장이나 테이프용 필름인 BOPP(Biaxially Oriented Polypropylene Film) 합작공장을 설립하는데 1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쿠웨이트 정유과정에서 나오는 폴리프로필렌 등 에너지자본과 우리나라의 BOPP 가공기술력을 결합한 좋은 투자협력사례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사바 알아마드 알자비르 알사바(Sabah Al-Ahmad Al-Jaber Al-Sabah)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기존 에너지·건설·플랜트 위주의 협력강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기술을 활용한 에너지자립마을모델이 쿠웨이트로 수출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는 쿠웨이트과학기술원과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스마트그리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는 전력수요 급증과 발전설비투자 지연 등으로 예비전력이 부족한 쿠웨이트에 에너지저장장치와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에너지자립마을모델을 보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에너지신산업의 본격적인 수출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쿠웨이트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사업은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90km 떨어진 알주르에 들어설 신규 정유시설프로젝트. 이 시설은 하루 61만5000배럴 규모의 정유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현대·대림·SK·GS·한화·삼성 등 다수의 우리 기업이 참여를 추진 중이며, 총 140억 달러 사업 중 78억 달러 상당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