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완성되는 명품발전소 ‘삼척그린파워’
삼척에서 완성되는 명품발전소 ‘삼척그린파워’
  • 박해성 기자
  • pgnkorea@gmail.com
  • 승인 2015.02.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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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세계 명품발전소 연계…랜드마크 발전소로 조성 중
특허만도 100개…저원가 발전소로 국가경제 기틀 역할 꿈 꿔

설 연휴가 끝나자 ‘황사’가 찾아 왔다. 황사는 반갑지 않지만 봄이 멀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는다. 진달래 필 봄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남부발전(주)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에서 근무하는 발전발전 사람들이 그들이다.

삼척그린파워는 이르면 내달 새로운 사옥으로 일터를 옮긴다. 새 사옥은 발전소 연돌(일명 굴뚝)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발전소 연돌에 사무동을 결합한 신개념 사옥으로 만들어졌다.

계단식 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86m 높이의 연돌을 의지해(?) 건설된 복합사옥. 이 사옥의 가장 꼭대기 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섰고, 7층에는 식당, 2층엔 다른 발전소에선 구경하기 힘든 넓은 규모의 통합제어실이 자리하고 있다. 삼척그린파워 사람들이 근무하게 될 사무실은 3~6층에 자리하게 된다.

발전소 건설현장을 안내한 홍진철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 차장은 “삼척그린파워는 바닷가 부지의 현장 상황에 맞도록 계단식(3단계, 10미터·30미터·70미터)으로 부지를 조성해 공사비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돌에서 나오는 배기열을 활용해 사무실의 냉난방에 이용하게 된다”면서 “보안으로 인한 어려움도 존재하고 있지만 꼭대기 층을 전망대로 꾸며 관광과 발전소를 연계한 삼척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척그린파워는 총 공사비 3조5000억 원을 들여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일대 260만㎡에 건설 중이며, 설비용량 2000MW(1000MW×2기)로 유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대용량 유동층발전소다.
일찍이 남부발전은 이곳에 삼척종합발전단지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1단계로 2000MW 규모를 건설하고 있다. 또 2단계 프로젝트는 물론 합성천연가스(SNG)발전소도 이곳에 건설된다.

이 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저열량탄 발전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500MW 유동층 보일러 2기와 1000MW 터빈 1기를 조합하는 방식이 적용됐으며, 저열량탄(4600kcal/kg) 석탄발전소의 수출형 모델(ATP-1000)이다.

삼척그린파워 측은 세계 최초의 초임계압 1000MW 순환 유동층보일러를 채택함으로써 기존 고열량탄(6080kcal/kg) 기준으로 설계된 발전소보다 매년 1200억 원 이상의 연료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6월 1·2호기 본 공사를 시작한 삼척그린파워는 2월 현재 89%가량의 종합공정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올 12월 1호기를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플랜트건설노조와의 분쟁 등으로 공사기간이 6개월 지연됐고 준공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다만 올 12월 1호기의 발전개시를 목표로 삼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언제부턴가 황사가 한반도의 봄을 이야기하는 ‘전령사’가 되어 버렸지만 삼척그린파워 사람들은 다가올 겨울을 못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사부’전기를 생산해 송전할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 때문이다.

최문달 삼척그린파워 경영지원실장은 “사람들이 삼척하면 좋지 않은 기억들을 먼저 떠 올리게 되는데 사실 삼척은 관광의 천국”이라면서 “앞으로 교통(고속도로)은 물론 숙박, 레저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급속히 보강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양레저바이크, 환선굴, 해신당공원, 이사부사자공원, 죽서루 등 볼거리가 너무 많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최 실장이 삼척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발전소와 삼척의 관광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사부 장군의 기개가 어린 삼척의 역사와 문화를 표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그 방안으로 삼척그린파워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사부 전기’라고 명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은 물론 사람들과 외떨어진 발전소가 아니라 지역과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는 스토리를 기획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 실장은 “그동안 삼척그린파워가 여러 측면서 지역과 소통하는 것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며 “새 본부장님도 오시고, 열심히 노력하신 결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은 닦인 것 같다”며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삼척그린파워를 말할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발상의 전환이다.

삼척그린파워 측은 100여 가지의 아이디어가 접목된 발전소로 세계 최초의 대용량 순환유동층보일러를 채택했고, 연돌과 건물을 통합한 신개념 종합사옥과 발전설비 원격 예측진단 시스템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다고 소개했다.

홍진철 차장은 “바다를 메우는 작업은 상당히 고난도의 작업들이었지만 다행스럽게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며 “간척과 부지정지에만 1조8000억 원이 들어간 대형 토목공사”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운송해 온 유연탄은 18만 톤 규모의 운송선이 양쪽에서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양면부두를 통해 하역되며, 곧바로 운송장치로 옥내저장고로 옮겨지도록 설계됐다.

옥내저장고는 세로 360m와 가로 130m 규모로 건설되며, 24일 분량(64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아울러 삼척그린파워에는 또 하나의 특이한 설비가 건설되고 있다. 바로 해수 담수화설비다. 이 설비는 발전소에서 사용될 용수 전체를 담수하는 설비로 이곳에 1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도 들어서게 된다.

100여개의 특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연 그대로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계단식 부지조성, 발전설비배치, 해수담수화설비, 석탄재처리장이 없고, 석탄이 보이지 않으며, 오폐수가 없는 ‘3無 발전소’를 지향하는 삼척그린파워가 제대로 건설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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