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유가급락 날벼락에 ‘秋風落葉’ 신세
도시가스, 유가급락 날벼락에 ‘秋風落葉’ 신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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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수요 감소 추세…게다가 산업체 벙커C유 전환 관측
도시가스·벙커C유 갖춘 산업체의 연료전환 시점 빠른 게 문제

【에너지타임즈】최근 도시가스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뜻하지 않은 유가급락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등 추풍낙엽(秋風落葉) 신세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 도시가스업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가운데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 벙커C유를 전환하는 산업체가 늘어나고 이 같은 움직임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도시가스 공급량은 180억9439만2000제곱미터.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다. 이중 수도권 도시가스 공급량은 80억5044만4000제곱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10.5%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도시가스 공급량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도시가스업계는 이상기온 등에 따른 평년기온이 높은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집단에너지사업과 창호 등 최근의 에너지수요관리정책 등으로 도시가스 수요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통계자료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석유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결정이 있기 전에 집계된 것으로 당시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유가가 급락했다는 점은 도시가스 수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산업체의 연료전환시점이 빨라 관측조차 힘들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 결과 도시가스 업계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사업여건에다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연료를 도시가스에서 벙커C유로 전환하거나 전환을 시도하는 산업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23일 런던상업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Brent) 선물유가는 48.79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WTI) 선물유가는 45.59달러, 두바이(Dubai) 현물유가는 44.42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반년 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저유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유가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괄목할만한 부분이다.

이 여파는 곧 도시가스회사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산업체는 도시가스나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유가가 다소 높게 형성돼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도시가스의 사용이 높은 반면 반대의 경우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 분위기는 도시가스회사의 전반적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도시가스회사 내 수익구조 중 대규모 수요처인 산업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도시가스 수요가 산업체에 집중된 도시가스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시가스 한 전문가들은 이미 도시가스 가격이 벙커C유 가격에 이미 뒤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산업체는 도시가스에서 벙커C유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특히 도시가스업계는 산업체 대부분이 도시가스와 벙커C유를 연료로 할 수 있는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을 문제로 손꼽고 있다. 그만큼 연료를 전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고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

도시가스 한 관계자는 “많은 산업체에서 도시가스와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할수록 연료전환이 많아져 도시가스 공급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산업체 도시가스 공급물량이 많은 도시가스회사를 중심으로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도시가스업계는 산업체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얼마만큼의 영향이 미칠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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