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어린이집 CCTV 전수조사…종사자들 심기 불편
경찰 어린이집 CCTV 전수조사…종사자들 심기 불편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5.01.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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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아동보육기관에 대한 전수조사와 관련해 일부 보육기관 종사자들이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극소수의 문제가 모든 보육기관의 문제로 확대 해석되면서 범죄자 취급을 받아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2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한 달간 '아동학대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관내 아동 피해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보육시설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시설은 면담 등을 통해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를 위한 경찰의 접근에 보육기관 관계자들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어린이집의 아동 폭행 사고에 대해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라고 말하면서도 극히 일부의 잘못 때문에 모든 어린이집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전북어린이집연합회 김옥례 회장은 "단순 실태 점검 차원이라고 해도 경찰이 방문하게 되면 긴장하게 된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 조사에 응하고는 있으나 현장의 교사들은 대부분 침울해 하고 속상해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론에 경찰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단속이 목적이 아닌 예방을 위한 조치인 만큼 보육시설 관계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의 경우 범죄와의 연관성이 없으면 열람이 쉽지 않아 관계자들에게 사전 양해를 충분히 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보육시설 종사자 등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내실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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