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여전히 강하고 뛰는 양과 기동성까지 좋아졌다."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이근호(30·엘 자이시)가 호주와의 일전(17일)을 앞두고 상대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근호는 15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어슬레틱 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호주 경기 두 경기를 모두 봤다. 세대교체를 했고 젊은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기동성이 매우 좋은 것 같다. 힘은 여전히 강했고 뛰는 양과 기동성까지 좋아졌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조영철(26·카타르SC)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그는 호주전에서 다시 부름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호주 수비를 반드시 뚫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그는 "내가 봐도 호주 수비가 좋았다. 한국의 포메이션과 선수 구성상 힘으로 호주를 맞받아 치는 것보다는 더 많이 뛰면서 변칙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뚫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이청용(27·볼턴)의 낙마 뒤 생긴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공백에 대해 "오른쪽 측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잘 대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이어 "아직까지 코칭스태프한테 측면에서 뛸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뛰어 봤기 때문에)낯설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풀타임을 뛰고도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해 그는 "한국의 골 결정력, 나 때문에 많은 얘기가 나올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돌이켰다.
이어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체력적으로나 조금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그 한 경기를 뛰면서 경기 리듬과 체력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점을 얻었으니 앞으로는 조금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와의 3차전이 열리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나쁘다는 지적이 계속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정확히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에 경험했던 또다른 아시아 국가의 열악한 잔디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다"며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다만 잔디 얘기가 나오는 것은 한국 잔디와는 달리 많이 짧아서라고 생각한다. 직접 그라운드에서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볼이 빠르게 느껴진다. 한두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호주전 너머 8강에 대한 구상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끼리 조금씩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경기력이 많이 안 올라와서 팀 내에서도 많은 우려를 갖고 있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지난 경기 결과에 근심하기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결과에 대한 평가는 대회가 끝나고 나서 받아들이자고 이야기했다. 내실을 다지려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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