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마트주유소 ‘130원 싸게’ 개시
국내 첫 마트주유소 ‘130원 싸게’ 개시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8.12.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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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구성점 주유소 22일 오픈… 주변 주유소 벌써 타격


정부가 주유소들의 경쟁을 통해 석유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는 계획아래 추진한 일명 마트주유소가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 신세계 이마트 구성점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 주유소는 1200㎡의 면적에 양면 주유기 4대, 약 1000드럼(20만ℓ)의 저장탱크를 갖춘 중형급 주유소로 자가주유 형식으로 운영된다.

SK에너지와의 독점공급 아래 영업을 개시한 구성점 주유소는 당초 예상한 100원보다 30원 더 싼 130원에 공급을 개시했다. 이로써 마트 주변의 4개 주유소들은 첫날부터 손님이 줄어드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유소가격 공개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주변 4개 주유소의 휘발유가는 1328원, 경유가는 1311원부터 1319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마트 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모두 1198원으로 책정돼 휘발유 가격이 주변 주유소 가격보다 130원이나 싸게 공급됐다.

이마트 구성점 관계자는 “자가 주유 형식, 판촉물 증정 등 과다한 서비스 억제, 유휴부지를 이용한 최적화된 건축시설, 정유사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점 등이 주변 주유소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변 주유소들은 이마트 주유소의 개시 첫날부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주변 주유소 사장은 “이마트 주유소가 첫날 75톤의 기름을 팔았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이는 엄청난 양이며 이와 반대로 우리 주유소를 비롯한 인근 주유소에는 벌써부터 손님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유소협회 등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지만 사실상 어떻게 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는 이달 안으로 경남 통영점에 700㎡ 규모의 2호 마트주유소를 개시할 예정이며 군산점, 순천점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5~6개의 주유소를 더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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