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18·신목고)이 세계선수권대회 목표를 10위권 진입으로 잡았다.
박소연은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5(제6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3.9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60.40점)과 합해 총 174.39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60점을 돌파한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52.45점을 획득했다.
박소연은 지난달 초 열린 회장배랭킹대회에서 4연패 달성에 성공했으나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한국에 두 장 주어진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한 장을 거머쥐었다.
박소연은 이날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싱글로만 처리했으나 이후 큰 실수 없는 연기를 선보여 1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박소연은 "첫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다음 점프 요소를 잘 해서 다행이었다"며 "랭킹대회에서만 우승하고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 기쁘다. 첫 번째 우승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한층 의미있는 시상식을 가졌다. 그는 이날 시상자로 나선 '피겨여왕' 김연아(25)에게 직접 꽃다발을 받았다.
박소연은 "긴장해서 동작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김)연아 언니가 알려준 것을 신경쓰면서 연기를 했다. 언니가 시상자로 나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소연은 올 시즌 전반적으로 연기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표현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김연아에게 받은 원포인트 레슨도 박소연에게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은 "연기를 할 때 몸을 잘 쓰지 못했는데 (김)연아 언니가 알려준 후 몸을 조금 쓸 줄 알게 됐다"며 "연아 언니가 해준 말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곤 한다"고 전했다.
어느새 한국 여자 피겨를 이끄는 입장이 된 박소연은 후배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그를 목표로 하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번 대회에서 최다빈(15·강일중), 안소현(14·목일중), 김예림(11·군포양정초) 등이 2~4위에 자리했다.
박소연은 "후배들이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최)다빈이도 후배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 연습하고 도우면서 훈련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올 시즌 안방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3월 23~29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지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한 박소연은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기술쪽을 안정시켜야할 것 같다"며 "그간 PCS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표정연기에 신경을 쓰고 있고, 앞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오른 박소연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 번처럼 깔끔한 연기를 펼쳐 다시 한 번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멀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박소연은 "평창올림픽까지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