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몇 년 동안 계속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국내 산업과 경제, 생활에 많은 악영향을 미쳤지만 역으로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도 줬다. 과거 풍부하고 값싼 화석연료로 에너지의 부족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우리 시스템은 몇 년 동안의 고유가로 변화를 겪어야만 했다.
기업과 산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에너지의 절감은 필수요건이라는 걸 알게돼 에너지진단 등을 통해 에너지절감설비와 공정개선 등을 과감히 도입했다. 일반 시민들도 실생활에서 대중교통이용하기, 전등끄기, 고효율제품 사용하기, 겨울철내복입기, 여름철 냉방온도조절 등을 실천하기 시작하고 있다. 수 십년 구호로 외쳐도 피부에 와 닿지 않던 것들이 실제로 닥쳐서 체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인 움직임도 한 몫을 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응 방안 중 가장 근본적이고 충실해야 할 것이 바로 에너지절약이라는 사실도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됐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은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은 다시 오를 것이 보이는 잠시동안의 하락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길어야 4∼5년 이내에 국제유가는 다시 뛸 것이고, 그 이후에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그 때 또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에너지절약을 위한 시스템의 변화를 계속 꾸준하게 해야 한다. 에너지절약은 누구, 어느 때, 어느 장소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항상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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