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50달러 붕괴…올 경제전망 손질 불가피
油價 50달러 붕괴…올 경제전망 손질 불가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1.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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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배럴당 49달러까지 잡았으나 6일 기준 48달러 추락
정부는 장밋빛 전망 점쳐…자원보유국 수출전선 빨간 불 켜져
【에너지타임즈】절대 붕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경제전망을 하는데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정부는 경제회복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한편으로 자원보유국의 경기악화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전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WTI) 선물유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2.11달러 급락한 47.93달러, 국내 석유제품가격의 바로미터인 두바이(Dubai) 현물유가도 2.90달러 급락한 48.08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이날 세계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세계석유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생산량은 3024만 배럴로 목표생산량 3000만 배럴을 7개월 연속 초과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판매가격 인하를 비롯해 이라크 수출량 증가와 러시아 생산량 증가 소식도 거들었다.

특히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Abdullah Bin Abdul Aziz)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유가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굳은 의지로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감산불가의지를 다시 표명하기도 했다.

올해 경제전망도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장 정부는 경제회복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열린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 최근 국제유가 급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국제유가 하락은 경제회복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은 기본적으로 공급요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수요부족에 따른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은 뒤 “오히려 실질소득 증대로 이뤄지면 수요는 더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연구기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9달러까지 떨어질 때와 60달러 초반 유지, 84달러까지 회복되는 등의 3가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유가 하락이 배럴당 49달러까지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6일 기준 국제유가가 48달러 수준에서 마감됐다. 경제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최대 마지노선인 국제유가 배럴당 49달러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2% 상승하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0.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폭은 112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공급요인만으로 10%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은 0.16%와 국민소득 0.33%가량 각각 상승하고 경상수지 흑자폭은 52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나 세계경제성장률 둔화란 수요요인이 작용하는 과정에서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정부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장 국제유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원보유국으로의 수출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제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지난 4일 발표한 ‘2015년 국제원자재가격 전망과 우리 수출에의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은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자원보유국으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우리나라가 자원보유국에 수출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15.4%.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은 자원보유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수입 감소를 유발함으로써 자원보유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이 감소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자원보유국 경기급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원보유국 경기급락 시 주문취소와 수출대금 미회수, 클레임증가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수출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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