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에너지현장을 가다>
어두운 도시 동경 “전력산업 꿈 영글어”
<일본의 에너지현장을 가다>
어두운 도시 동경 “전력산업 꿈 영글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12.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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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의 딱딱한 이미지 벗어던진 ‘동경전력관’
차 마시며 독서하고 스파를 즐길 수 여유로운 공간

① 작지만 충실한 에너지 전시관
② 원전의 꿈이 이루어진다(上)
③ 원전의 꿈이 이루어진다(下)
④ 한눈에 보는 전력산업
⑤ 과학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일본시찰 3일째. 기자단은 늦은 오후에 아오모리현에서 동경으로 이동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동경은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 않았고 밝지도 않았다. 작은 도시라는 의미가 아니다. 현지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일본인은 필요한 조명 외에는 켜지 않기 때문에 동경의 가로등은 거의 꺼져 있다고 한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에너지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생긴 일본인들의 생활습관인 것 같다.

동경에서의 첫날 밤. 시간이 아까워 동경 밤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려한 네온사인보다는 조명도 들어오지 않는 간판들이 즐비한 선술집이 눈에 띄었고 호텔과 가까운 공원에는 가로등이 거의 켜져 있지 않았다. 1미터 정도는 가까이 가서야 사물이 구별될 정도. 이것이 기자가 본 동경의 첫 인상이었다.

일본시찰 4일째. 이날 기자단은 일본의 전력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경전력관을 방문했다. 이 전시관은 동경 최고 번화가 중 하나인 시부야에 위치하고 있었다. 에너지와 전력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84년 동경전력에서 100% 출자해 설립됐다.

동경전력관, 겉으로 보면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알찬 구성으로 일본인들의 발길을 잡고 있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쉴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 전력관 관계자 말에 따르면 얼마 전 리모델링을 마무리지었다고 한다.

와타나베 동경전력관 관장은 “동경전력관은 전력산업을 홍보하는데 어렵고 딱딱했던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꾸며져 있다”며 “기존의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등에 대한 지식은 물론 신전력산업의 발전 추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단은 간단한 설명은 들은 뒤 동경전력관 관람에 나섰다. 동경전력관 최고층인 7층과 6층에는 전력산업을 소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전력산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동시에 관람 코스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전력산업의 흐름을 꽤 뚫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그 어느 연령층에서 관람을 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자단은 5층으로 이동했다. 대상이 어린이들인 것 같다. 이곳의 시설물들은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에너지와 전력산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4층으로 이동하면 일본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최첨단 가전제품이 비치돼 있다. 기자는 보는 것마다 입이 ‘쫘아악’ 벌어졌다. 기자단이 방문한 이날도 20여명의 주부들이 이색요리 만들기에 흠뻑 취해 있었다. 이곳에는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교양강좌 등이 열린다고 한다. 특히 이 층에는 여자화장실만 있다. 화장실도 최첨단 설비로 구축돼 있다고 한다. 기자가 남자인지라 들어갈 수 없어 무척 아쉬웠다.

마지막 3층을 소개할 차례. 이 층은 각종 디자인 소품이 전시된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허브차 등 각종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하고 스파를 즐기는 등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공간 정도.

동양 최고 수준의 전시관인 동경전력관. 분명 그곳에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호에는 일본시찰 마지막 날로 일본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본과학미래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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