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경주사택예정부지 증발 “난감하네~”
한수원 경주사택예정부지 증발 “난감하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1.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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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세대 진현동 사택예정부지 최근 제3자에게 매각돼
본사노조, 경주시민이 직접 예정부지 추천해 달라 호소

【에너지타임즈】한수원 본사가 경주로의 이전을 앞두고 건립될 사택예정부지가 제3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총 1000세대를 마련할 예정인데 이번에 제3자에게 넘어간 예정부지는 이중 절반인 500세대가 입주할 사택이다. 한수원이 당장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찾지 못할 경우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할 때 이전직원 절반이 길바닥에 나앉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노조를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경주에 부동산 매물이 귀해진데다 아파트 등 숙소를 구하는 것이 하늘에서 별을 딸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사측과 경주시 등에 이 사태의 화살을 돌리며 경주시민에게 직접 예정부지를 추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26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본사를 경주로 이전함에 따라 경주에 10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사택을 확보키로 했다. 전용면적 85㎡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미 300세대를 확보한 상태. 나머지는 새롭게 사택을 건립키로 했으며, 예정부지는 경주시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경북 경주시 진현동(500세대)과 동천동(200세대).

이번에 제3자에게 매각된 진현동 부지는 토지·건물 등을 포함해 면적 7만5800㎡. 당초 불국사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A기업이 매입했던 부지이며, A기업이 경영악화에 시달리면서 채권단인 우리투자증권에게 넘어간 상태다.

그 동안 한수원은 경주시 등의 추천을 받아 이 부지를 사택예정부지로 정하고 사택건립을 추진했으나 주차장 부지 내 국공유지 취득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 7월 말 매입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이 부지 소유자인 A기업은 경주시와 맺은 민자 협약을 근거로 주차장 부지 내 국공유지에 대한 매입권을 주장했고, 채권단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월 국공유지 취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기업에 대한 파산신청을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근 A기업에 대한 파산선고가 결정됨에 따라 이 부지매각의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이 부지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고, 제3자가 이 부지를 매입한 것. 한수원은 공공기관으로써 감정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 등의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진현동 사택부지에 대한 입찰공고가 났고 제3자에게 180억 원가량에 매각된 것으로 안다”면서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한수원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대체부지 ▲매물분양 ▲제3자에게 매각된 부지 매각 등이며, 어느 것 하나 만만찮은 것이 없다고 한수원 본부노조 측은 진단했다.

특히 한수원 본사노조측은 사측은 대안부지 등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았고 이 부지를 추천한 경주시 등도 믿을 수 없다면서 경주시민이 직접 예정부지를 추천해 줄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조만간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윤수진 한수원 본사노조 위원장은 “사측도 경주시도 믿을 수 없다”면서 “그러니까 경주시민이 직접 한수원 직원들이 경주에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직접 사택부지 추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사택을 분양받는 것과 관련 “한수원은 이미 300세대를 분양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매물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경주시민에게 위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기적으로 경주시민의 삶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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