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관리시장 개장…무용지물론도 제기
수요관리시장 개장…무용지물론도 제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1.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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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 전력예비율 높여 안정적인 전력수급 기대돼
일각, 전력예비율 높아지면서 활성화되지 못할 것 우려

【에너지타임즈】전력소비자가 전력을 줄일 수 있는 양만큼 발전기처럼 전력공급측면에서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

이 시장은 전력예비율을 높여 전기요금인상요인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전력피크기간 내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력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전력업계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무용지물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전력예비율이 낮을수록 이 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는데 앞으로 전력예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무실·빌딩·공장 등 생활 속에서 절감할 수 있는 전력을 모아 감축량을 입찰해 발전기와 동등한 가격경쟁으로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인 수요자원거래시장(일명 네가와트(Negawatt))을 개설했다.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사무실·빌딩·공장 등 전력을 줄일 수 있는 기관이나 일반소비자가 기존 사용량보다 적게 전력을 사용키로 중개업체인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맺은 뒤 이 수요관리사업자가 전력거래소 입찰에 참여해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수요관리사업자는 실시간 전력계량기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제공하는 한편 에너지컨설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전력거래소는 수요자원거래시장의 시장규칙 운영과 정산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기준 수요관리사업자는 12곳이며, 이들은 총 854곳의 전력소비자와 계약을 맺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력당국은 내년 19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자원거래시장 개장 첫날 계통한계가격(SMP)이 낮게 형성되면서 입찰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통한계가격이 높아지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발전단가가 높은 발전기가 많이 돌아갈수록 계통한계가격이 높아지고 그럴수록 수요관리사업자가 낙찰 받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당국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오는 2017년 한국형표준원전 기준 2기에 달하는 190만kW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또 이 시장을 통해 한전의 전력구입비용 감소와 안정적인 전력수급 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력업계 일각에서는 원전과 석탄발전 등 대형전원의 가동이 잇따르면서 전력예비율이 높아져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계통한계가격인데 전력예비율이 높으면 하락하기 때문에 수요관리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전력예비율이 높아지는 이유와 관련 원전과 석탄발전 등 기저발전설비의 증설을 손꼽았다.

한 관계자는 “최근 전력수급난에서 이 시장은 활성화될 수 있겠지만 전력예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그 여파로 계통한계가격이 낮게 형성될 경우 수요관리사업자는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잃게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이 같은 이유로 가스발전의 가동률도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원거래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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