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PG 가격인상, 소비자부터 설득해야
<사설>LPG 가격인상, 소비자부터 설득해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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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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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공급가격을 놓고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와 GS칼텍스 등 국내 공급사들이 12월 들어 가스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

먼저 국내 양대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12월 LPG공급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SK가스는 1일부터 충전소에 공급하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LPG가격을 각각 전월대비 88.83원과 95.54원이 오른 ㎏당 1399원과 1771원으로 결정했다. E1 역시 99원과 106원을 인상해 프로판 가스는 ㎏당 1409원으로, 부탄가스는 ㎏당 1781원(ℓ당은 1040.1원)으로 충전소에 공급했다. 뒤이어 국내 공급사들도 LPG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수입사들 공급가격보다 평균 14∼18원 낮게 인상을 발표했다. 이후 수입사들은 다시 가격을 낮춰 다른 공급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여기서 소비자들의 반발은 폭발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 공급사들이 LPG가격을 인상해 엎친데 덮친격으로 불만이 표출됐다. LPG 사용자들은 택시나 도소매업, 음식업 등 중소 상공업 종사자들로 한푼이 아쉬운 사람들이다. 당연히 가격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수입사들이 며칠만에 다른 공급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자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인상폭을 낮춰도 될 것을 일단 가격을 올린 후 다른 곳의 눈치를 보고 슬그머니 가격을 인하하는 수입사들의 행태에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수입사들이 스스로 불신을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소비자들은 이제 LPG가격 인상 자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수입사들은 올해 들어 4차례의 인상요인 발생했지만 택시업계들의 반발로 인해 모두 동결 조치해 이로 인한 손실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말이 맞다 하더라도 설득력을 잃은 변명에 불과하게 됐다. 오히려 이번 사안을 놓고 몇몇 단체들은 앞으로 차량 시위를 비롯한 대규모 집회를 준비중으로 일이 확대되고 있다. 아무리 인상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일의 순서에 맞게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LPG 공급사들은 이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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