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신재생에너지산업 활로는 부품소재 육성
<기자의눈>신재생에너지산업 활로는 부품소재 육성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12.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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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 기업 육성”, “자동차, 조선 부품업체의 업종 전환 장려”.

요즘 신재생에너지업계에서 자주 들리는 소리다. 그동안 보급에만 치우친 나머지 알멩이가 없어 ‘사상누각’의 우려에 따른 것이다.

시장이 가장 큰 태양광발전부문은 서플라이체인이 피라미드 형태를 띄고 있다. 폴리실리콘과 잉곳 및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순으로 내려 갈수록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부품소재부문의 취약성을 반증한다.

정부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그린홈 100만호 사업으로 내년부터 가정용연료전지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부는 보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몇몇 선도 기업이 국책과제 수행 결과로 가정용 연료전지의 국산화를 선언하고 있지만, 부품소재까지는 달성하지 못했다.

가정용수소연료전지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일본은 정부가 기를 쓰고 부품소재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튼튼한 초석을 다지고 나서 보급에 주력하기 위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키우기 위해 부품소재 분야를 먼저 지원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향후 수년간 해외 수출은 불가라는 점이 눈에 띤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의지의 반로이자 기술개발 성과로 자국민이 먼저 이득을 보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면에는 해외 수출시 경쟁국에 핵심 기술을 손쉽게 뺏길 수 있다는 염려도 깔려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태양광 관련 대형 전략기술개발과제로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저가 및 고효율화와 제조장비 개발’, ‘저가격 대면적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 제조기술 개발’, ‘유리기판 CIGS계 박막 태양전지 모듈 제조기술 개발’,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제조장비 개발’ 등 4개를 선정해 참여한 기업들을 상대로 최근 1차 평가를 마쳤다. 이달 중순쯤이면 최종 선정 결과가 나온다.

부품소재 원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국내 태양광산업의 근간을 견실히 다지려는 좋은 시도다.

과제 시행 전부터 참여기업 선정 투명성을 놓고 파열음이 들려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뒤늦게 나마 정부가 부품소재산업 육성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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