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22명 중 6명'…슈틸리케호의 대세로 떠오른 '중동파'
[축구]'22명 중 6명'…슈틸리케호의 대세로 떠오른 '중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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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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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파'가 슈틸리케호의 대세로 우뚝 섰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르단(14일), 이란(18일)과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총 22명이 선발된 가운데 중동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무려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29·알샤밥), 이근호(29·엘자이시), 조영철(25), 한국영(24·이상 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SC), 곽태휘(33·알힐랄) 등이 뽑혔다. 공격수의 경우 3명이 모두 중동파로 구성됐다.

그동안은 '해외파'라고 하면 '유럽파'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여전히 유럽파가 7명으로 가장 많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중동파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 중동 프로축구는 급성장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리그 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뛰어난 기량에 프로 의식까지 갖춘 한국 선수들은 중동 구단들에 인기가 많다.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만큼 활발한 이적이 이뤄지고 있다.

수준 자체는 유럽 리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편견을 두지 않았다. 빅리그 벤치 신세에 머무는 것보다 어느 팀에서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는 선수에게 더 높은 평가를 내렸다.

중동파들이 중용 되는이유는 또 있다. 간단하다. 최근 각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 이근호, 남태희는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박주영은 지난달 18일 알 사뱝 데뷔전에서 곧바로 득점포를 터뜨리며 살아있는 골감각을 과시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무적 신세를 이어오던 그에게 단비 같은 골이었다.

이근호는 지난 1일 카타르 프로축구 스타리그 알 샤하니야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골을 뽑아내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남태희 역시 같은 날 펼쳐진 알 아라비와의 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수비수 곽태휘는 2일 열린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FC(호주)와의 201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0-0 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팀은 1·2차전 득점 합계에서 0-1로 뒤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곽태휘는 2차전 무실점을 견인하며 선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적 신분이던 박주영은 최근 사우디 리그에 진출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골도 넣었다"며 "그가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의 선수인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박주영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근호도 소속팀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며 "그가 카타르 리그에서 선보인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번 중동 원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선수는 내년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뽑힐 가능성이 크다. 중동 돌풍의 주역인 6인방이 요르단, 이란과의 2연전을 통해 호주행 비행기 티켓을 노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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