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초반에는 다관왕이 가능한 '수영 스타' 박태환(25·인천시청)의 2년 연속 MVP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남자 양궁의 김우진(22·청주시청)이 전국체전에서 4년 만에 세계신기록을 내면서 MVP경쟁에 불을 붙였다.
실제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400m, 계영 400·8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MVP 가능성을 높였다. 3일 예정된 혼계영 400m까지 우승하면 이번 대회 최다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남자 양궁의 김우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보다 더 힘들다는 전국체전에서 30·50·70m 1위에 오르며 3관왕에 등극했다.
특히 70m(352점)와 합계 144발 라운드(1391점)에서 세계신기록을 2개나 세우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전국체전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전날 개인전 토너먼트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킨 김우진은 이날 단체전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세계신기록 2개나 세운 김우진이 4관왕에 오른다면 MVP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MVP는 다관왕 내지는 기록보유자들의 몫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주로 한국 신기록을 낸 선수들이 MVP의 영광을 안았다. 수영, 육상, 역도 등 기록 종목 선수들이 MVP를 휩쓸었다. 최근 2개 대회에서는 다관왕 선수들이 MVP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는 4관왕(자유형 200·400m, 계영 400·800m)을 차지한 박태환이 받았다. 2012년 대구 대회에는 여자 체조 5관왕(마루·도마·이단평행봉·개인종합·단체종합)을 이룬 성지혜(18·대구체육고)가 여자 체조사상 처음으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의 흐름만 놓고 보자면 최다관왕이 유력한 박태환에 무게감이 쏠린다. 하지만 김우진이 4관왕에 오른다면 치열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체전에서 4차례 MVP(2005·2007·2008·2013년)로 최다 수상 이력이 있는 박태환은 5차례 MVP에 도전하고, 김우진은 10년 만에 양궁 출신 MVP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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