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0일 "진실과 안전을 향한 길 끝까지 갈 터"
세월호 참사 200일 "진실과 안전을 향한 길 끝까지 갈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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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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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민 청계광장서 희생자 추모…성역없는 진상규명 촉구

세월호 참사 발생 200일과 정치권의 세월호 특별법 최종 합의 이튿날인 1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가 열렸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최종 합의한 데 이어 200일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추모대회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후 5시가 되자 가방과 옷에 노란색 리본을 단 사람들이 삼삼오오 청계광장에 모여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대가 노란 물결로 넘실거렸다.

참가자들 손에는 '끝까지 밝혀줄게', '성역없는 진상규명!', 'Safe Korea'라고 적혀 있는 노란 종이와 풍선이 쥐어 있었다. 다른 한 손에 촛불을 든 이들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200여명과 시민 1만명(경찰 추산 3500명)이 참석해 청계광장 입구부터 청계천 모전교를 넘어서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추모대회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영상제 공모작 상영을 시작으로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구조를 염원하는 묵념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대회사에서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며 "그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진정한 추모대회가 될 수 없지만 이 마음을 모아서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뛰어갈 힘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래군 세월호 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은 "어제 국회에서 특별법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것에 한참 부족하다"면서 "그렇지만 이제 첫걸음이니 부족한 부분은 고쳐나가면서 안전사회로 가는 우리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이라고 하는 목표, 포기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끝내 이뤄가자"고 강조했다.

추모대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안전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소망하며 세월호 사고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다섯 살배기 아이와 함께 창원에서 온 조미숙(47·여)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 아이를 보면 남 같지 않아서 오게 됐다"며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대학생 김성덕(23)씨는 "시민들의 이런 소중한 바람을 표출한 집회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별법도 제정된 만큼 공정하고 깨끗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으로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추모대회를 마치고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야간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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