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아쉬움을 전국체전에서 씻어낸 여자 양궁의 장혜진(27·LH)이 국내대회 우승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혜진은 1일 오후 제주 성산고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일반부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홍수남(청주시청)을 6-0(25-22 27-26 27-26)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혜진은 우승 후 "(심리적인) 부담면에 있어서는 아시안게임이 더 크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실력이 다 비슷하고 서로 잘 아는 선수들끼리 경쟁을 펼치니 긴장감이 더 크고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때는 솔직히 즐기면서 쏜 것 같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는 아시안게임에서의 느낌을 살려서 최대한 집중을 하면서 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달 끝난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결승에서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을 노렸지만 정다소미가 아쉽게도 준결승에서 탈락해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아시안게임 때 정다소미에 밀려 은메달을 땄다. 속으로 조금 다시 한 번 경기를 펼쳐보나 내심 기대를 했지만 준결승에서 홍수남에게 지는 바람에 결승 대진이 이뤄지진 않았다"면서 "어쨌든 금메달을 따서 아시안게임의 한을 푼 것 같다"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시절인 지난 2009년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 이후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던 장혜진은 이날 우승으로 5년 만에 개인 토너먼트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0년 실업으로 올라온 뒤 토너먼트 방식에서 거둔 메달이라고는 2011년 대회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리커브 5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기록경기에서 나온 우승이었다.
장혜진은 "실업와서 개인 토너먼트전 첫 금메달이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지금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을 향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