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자신감 장착한 1순위 라이온스 "성장통 끝났다"
[농구]자신감 장착한 1순위 라이온스 "성장통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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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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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에 적응을 하고 나니 마음도 편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성장통을 겪은 리오 라이온스(27·서울 삼성)가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라이온스는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8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0-75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7월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라이온스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삼성의 '명가재건'을 이끌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얘기가 달랐다. 시즌 개막 직후 라이온스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이상민(42) 삼성 감독과 팬들의 속을 태웠다.

믿음이 실망으로 바뀌려는 찰나 라이온스가 한국 농구에 눈을 떴다. 키스 클랜턴(24)이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위기에 처한 팀을 라이온스가 구했다.

라이온스는 지난 24일 울산 모비스전부터 시작해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그 사이 삼성도 시즌 첫 연승과 홈경기 승리를 맛봤다.

라이온스는 "개막 직후에는 한국 농구에 적응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제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일종의 성장통을 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랜턴이 빠지며 출전시간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경기력이 살아났다"며 "내 득점력이 좋아지자 상대가 나를 집중 수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다른 동료들에게도 찬스가 많이 생겼고 전체적인 팀 공격력이 좋아졌다. 팀이 승리하면서 나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클랜턴의 대체 선수로 에센소 엠핌을 영입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류 절차를 밟고 있다.

라이온스는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기록적인 부분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력은 별개의 문제다"며 "새 외국인 선수가 와도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 새로 올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이본 제퍼슨(28·LG)과의 경쟁에 대해 그는 "제퍼슨과는 6~7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 그는 운동력이 뛰어나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는 제퍼슨과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 그에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KBL은 올 시즌부터 월요일 경기를 신설했다. 경기 일정이 더욱 빡빡해졌다.

라이온스는 "유럽에서는 보통 일주일에 한 두 게임정도만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거의 하루 걸러 한 경기씩을 소화해야 한다"며 "체력적으로 더 힘든 만큼 스스로 철저하게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나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첫 해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준일(22)은 "초반에는 라이온스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는데 이제는 적응이 많이 됐다"며 "라이온스와 나 모두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대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37)를 몸싸움으로 쓰러뜨리기도 했던 그는 "평소 메시의 힘이 엄청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체력적인 훈련을 많이 했다"며 "무작정 피하기 보단 일단 한 번 부딪쳐보자는 생각으로 몸싸움을 걸었는데 의외로 일대일이 되더라. 나중에는 더 신이 나서 자신감있게 대결을 펼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이동준(34)은 "요즘 라이온스와 (김)준일이가 날아나디며 팀 분위기까지 살아났다"며 "나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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