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절반 빛공해로 ‘눈의 피로’ 등 호소
서울시민 절반 빛공해로 ‘눈의 피로’ 등 호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0.2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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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 인근지역 71.4% 기준치 초과…빛 공해 가장 심각

【에너지타임즈】서울시민 절반이 빛 공해로 눈의 피로와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촌역 인근지역이 빛 공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6일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지난 8월 서울시민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복수응답 허용) 결과 광고조명으로 서울시민 52.9%가 눈의 피로, 45.1%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33개 지역 중·고등학생 4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복수응답 허용)에서 광고조명으로 인한 중·고등학생은 눈의 피로 47.3%(193명), 스트레스 27.9%(114명), 수면방해 24.7%(101명) 등의 순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시지역 거주 청소년들이 도농복합지역 거주 청소년보다 더 많은 눈의 피로와 스트레스 등을 호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원순환연대 관계자는 “빛 공해는 주로 야간에 생성되는 멜라토닌이란 중요 호르몬을 억제 한다”면서 “이로 인해 생체리듬의 변화에 따른 불면증·피로·스트레스·불안 등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암의 발생확률을 증가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된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비율이 그렇지 않은 지역 여성들보다 73%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의 과도한 야간조명이 심각한 빛 공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절반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지난 6월 경희대학교 지속가능건강건축연구센터에 의뢰해 인공조명에 따른 빛 공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지역 5곳 일반상업·주거지역 광고조명 44%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충정로(서울 서대문구 소재)·시청역(서울 중구 소재)·신촌역(서울 마포구 소재)·강남역(서울 서초구 소재)·압구정로데오거리(서울 강남구 소재) 인근지역 인공조명 19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중 85곳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촌역 인근지역은 광고물 14개 중 10개(71.4%)가 기준치를 초과해 빛 공해가 가장 심각했다. 이어 압구정로데오거리 34개 중 18개(52.9%), 시청역 인근지역 22개 중 11개(50.0%), 강남역 인근지역 120개 중 46개(38.3%) 순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광고물이 많았다.

자원순환연대 관계자는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 방지법이 2012년에 실시됐지만 5년간의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빛 공해 방지법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속히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하고 빛 공해 문제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빛 공해란 법률적으로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과도한 빛이 생기거나 정해진 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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