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산체스의 자신감 "감독님, 시몬 걱정하지 마세요"
[배구]산체스의 자신감 "감독님, 시몬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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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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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초반 태풍의 눈은 단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새 외국인 선수인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27·등록명 시몬)다.

시몬은 지난 21일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와의 데뷔전에서 43점이나 올리는 맹활약 속에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던 레오(26점)도 시몬에게는 꼼짝없이 당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도 시몬의 활약을 지켜봤다. 23일 한국전력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대책이 안 서더라. 속공은 그냥 보여주고 때려도 못 막겠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한국전력전을 마친 뒤 시몬을 둘러싼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산체스에게 '시몬 진짜 잘하더라. 너 어떻게 막을래'라고 물었더니 '걱정마시라'고 이야기 하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조금은 도발적으로까지 비춰졌던 자신감의 근원은 산체스가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풀렸다.

산체스는 "시몬과는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다. 매일 전화 통화를 하고 온라인 게임에서도 만난다. 어제도 통화를 했다"고 털어놨다. 쿠바에서도 절친했던 두 선수의 우정이 머나만 이국땅인 한국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현재 국내 무대에서 뛰는 쿠바 출신 선수는 산체스와 시몬, 오스멜 까메호(우리카드), 레오(삼성화재) 등 총 4명. 이중 산체스는 시몬과 가장 각별한 사이다.

"시몬이 처음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여기오면 훈련을 많이 해서 너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까메호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한국은 참 좋은 나라다. 훈련 방식도 좋고 리그도 괜찮다'고 소개했다"는 산체스의 말만 들어도 둘 사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산체스는 '동생' 시몬의 활약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산체스는 "시몬은 어느 포지션에 배치해도 커버가 가능한 능력이 있는 선수"라면서 "첫 경기를 삼성화재랑 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친한 관계이지만 그렇다고 져 줄 생각은 없다. 산체스는 "시몬이나 레오나 누구를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좋은 선수들"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 생활 2년차에 접어든 산체스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코트를 휘젓고 있다. 이날 한국전력전에서는 양팀 최다인 27점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62.5%나 됐다.

산체스는 "작년 세터 5명과 호흡을 맞췄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와도 세터가 이 정도로 바뀌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면서 "(강)민웅이와 서로 믿음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산체스가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체력 운동도 많이 했고 자신감도 있다"며 "산체스는 스스로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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