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OK저축은행·흥국생명 하위권의 반란, 팬들은 신난다
[배구]OK저축은행·흥국생명 하위권의 반란, 팬들은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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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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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생일을 맞은 프로배구 V-리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하위권의 반란 속에 전통의 강호들이 자존심을 구기면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남녀부 경기를 끝으로 모든 팀들이 각 한 번씩 경기를 치렀다. 시즌 개막전을 소화한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KGC인삼공사만 2경기를 벌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만년 하위권 팀들이 강팀을 잡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패배의 당사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승자는 돌아서서 웃었다. 아울러 시즌 판도는 안갯속에 빠졌다.

지난해 출범해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남자 구단의 막내 OK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에 그쳤던 OK저축은행은 시즌 첫 경기부터 1위 삼성화재를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3-1(25-23 25-18 26-28 25-19)로 꺾었다.

송명근(21)·송희채(22)·이민규(22) 등 경기대 3인방을 영입하며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자랑하던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시몬(27·쿠바)까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 센터 시몬은 첫 경기부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년 간 V-리그를 호령한 레오(24·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배구판을 뜨겁게 달궜다.

혼자서 43점(공격성공률 59.64%)을 뽑아낸 그는 서브에이스 6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13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이민규의 빠른 토스를 받아줄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여념이 없었고, 센터 출신의 시몬에게 마음을 뺏겼다. 그를 라이트 공격수로 돌리면 위력은 배가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구단은 통 크게 지갑을 열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꺾는 결과물을 낳았다.

이 경기에 앞서서는 2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한국전력이 LIG손해보험을 격파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탈꼴찌를 시즌 목표로 삼은 한국전력 역시 외국인 선수의 수혈로 재미를 본 경우다. 고질적인 세터 문제는 트레이드로 해결했고, 드래프트를 통해 최고의 리베로를 얻으며 약점을 보완했다.

그리스 국가대표 쥬리치는 토종 거포 전광인과 기대 이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LIG손해보험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세터 권준형은 비교적 안정된 토스를 선보였고, 1순위 드래프트로 품은 오재성은 끈끈한 수비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 유일하게 한자릿수 승수에 머물렀던 한국전력은 한층 안정된 전력으로 지긋지긋한 패배에서 오랜만에 벗어날 수 있었다.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여자부에서도 신선한 충격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팀인 흥국생명이 챔피언 GS칼텍스를 잡아냈다.

올 여름, 컵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던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물리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끈끈한 박미희 감독표 '거미줄 배구'라는 특징을 앞세워 확 달라진 팀으로 돌아왔다.

파워 넘치는 외국인 공격수 루크(26)를 영입했고, 센터 김수지(27)를 현대건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와 높이를 보강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조송화(21)의 토스는 안정을 찾았고, 1순위 드래프트로 뽑은 이재영(18)은 레프트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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