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너지시장을 바라본다
일본 에너지시장을 바라본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11.21 19: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①일본 국민들 품 속 ‘에너지’

아오모리현 향토특산품 판매장에서 만난 작은 전시관
일본 열도에 가득한 전시관…작지만 알찬 것이 장점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전문지 기자단이 일본의 원자력과 에너지 전시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일본 시찰에서 기자의 미션은 일본의 원자력 정책과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 관리 현황 등을 파악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관련된 일본의 잘 갖춰진 전시 인프라 환경과 유관시설을 탐방하는 것.

이번 일본 시찰에서 기자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5주 동안 본지 지면을 활용해 보도할 계획이다.

 

첫 행선지는 아오모리현.

하늘에서 바라본 아오모리현의 풍경은 단풍으로 물든 산.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중 사과·마·마늘·오징어·유채꽃 등이 일본에서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사과는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으뜸 농산물로 손꼽힌다.

지나가는 곳곳마다 사과나무가 즐비한 것이 첫 인상이었다. 또 나팔꽃처럼 생긴 꽃은 모두 마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상점마다 사과를 이용한 잼이나 가공품들이 즐비한 것도 볼거리 중 하나다. 사과 이야기를 왜 했을까. 기자단의 첫 번째 행선지는 이 지역의 향토 특산품을 판매하는 아오모리현 미사와시 소재의 아소팜.

기자단이 아소팜에 간 이유. 그 이유는 단지 향토 특산품을 구경하러 간 것은 아니다. 이곳 한쪽에 마련돼 있는 에너지 전시시설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첫 느낌은 전시관이 작고 우리나라 전시관보다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하지만 기자를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이 전시관을 찾는 방문객. 단풍철이나 피크의 경우 하루에 1500여명이 찾는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500여명 수준. 이 작은 전시관에 이 만큼의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지만 기자가 더 놀란 것은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뛰어 놀 수 있는 것.

아이들이 전시관을 뛰어 놀아도 누구하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왜냐하면 뛰어 놀면서 에너지를 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가이드는 귀뜸했다.

이곳 전시관 관계자인 카와무라상은 “이 전시관은 석탄과 석유 등이 에너지원료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영상물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다”며 “이러한 작은 전시관이 일본 곳곳에 포진돼 있어 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동북전력과 동경전력, 전원개발(주) 등에서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물론 규모 면이나 시설 면에서 우리나라 전시관보다는 초라해 보였으나 이런 작은 전시관들이 생활 곳곳에 포진돼 있다는 관계자의 말은 기자를 더 흥미롭게 했다. 이때 불현듯 우리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시관은 대부분 인적인 뜸한 외지에 위치하고 있다. 왜냐하면 발전소나 에너지시설들이 외지에 있고 이 곳에 전시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그 역할에 충실한다는 것이 기자의 눈으로 본 일본 에너지 전시관의 첫 모습이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작은 곳이나마 찾는 발길이 잦은 곳에 전시관을 설치해 에너지를 알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이쯤에서 일본의 에너지 현황에 대해 잠깐 살펴볼까 한다. 일본의 에너지 현황은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일본의 에너지 수요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50∼1870년대 고도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에너지 소비가 급증했으나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적극적인 에너지정책을 추진해 에너지소비원단위가 감소했다.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 석유 가격 하락과 풍요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추구로 민생운송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됐다.

그러나 일본의 에너지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의 에너지 자급률은 4%에 불과하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을 포함할 경우 20% 수준에 달한다고 동행한 양경진 원자력문화재단 차장은 설명했다.

다음 호에는 일본 원자력 현황에 대한 이야기와 로드쇼 원자연료사이클 시설을 둘러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