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유재학 감독 "큰 기적이다"
[인천AG]유재학 감독 "큰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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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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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가 이란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재학(51)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결승전에서 79-77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유 감독은 "매우 감격스럽다. 기적이다"며 "10%의 확률을 우리 선수들이 근성과 열정으로 해냄으로써 큰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유 감독은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를 2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어 현행 약속대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혼자서 두 집 살림을 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유 감독은 "모비스의 2연패는 우리 회사와 팀 그리고 나의 문제이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국가에 대한 기쁨이다. 이번 금메달이 큰 감동으로 와 닿는다"고 했다.

유재학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6년 만에 출전했던 농구월드컵에서 조별리그 5전 전패로 탈락했다. 패배보다 무기력한 패배에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다.

유 감독은 "원동력은 동기부여 같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선수들에게 갈망이었던 것 같다"며 "농구월드컵에 다녀와서 정말 힘들었다. 농구에 대한 회의까지 날 정도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다시 살려서 올려놓은 게 힘들었다. 고참들이 그것을 위해 노력했고, 금메달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당장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지만 한국 농구와 시스템에 대한 쓴소리도 개인적인 소견이라는 전체하에 여과없이 전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을 2년 연속 맡으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일본, 카자흐스탄, 대만, 이란, 필리핀 은 무조건 올라온다고 본다"며 "단기적인 계획보다는 10년 이상의 플랜을 가지고 학원스포츠부터 농구의 기본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일대일에서 수비를 제칠 수 있는 사람이 대표팀에 단 한 명도 없다. 공격이나 수비나 기본적인 기술이 없어서 나타나는 것이다"며 "대한농구협회나 KBL이 장기적인 플랜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현 대표팀은 전임 감독이 없다. 프로농구 우승팀 감독이 맡는 식이다. 유 감독이 2년 연속 지휘봉을 잡은 배경이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임 감독제가 필요하다. 세계와 아시아 농구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연속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인대표팀보다는 우선 청소년대표, 대학선발 등 연령대별 전임 감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어려서부터 선수들의 특성을 알고, 충분히 이해를 해야 조직적인 시스템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유 감독은 11일 개막하는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위해 곧장 소속팀 모비스로 돌아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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