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부산 金' 김주성, 12년 만에 웃었다
[인천AG]'부산 金' 김주성, 12년 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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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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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의 간판 김주성(35·동부)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농구 남자 결승에서 79-77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게 유력한 김주성은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12년 묵은 한을 풀었다.

서장훈(40·방송인)의 뒤를 이어 한국 농구의 대표 빅맨으로 활약한 김주성은 타고난 재능에 자기관리 능력까지 뛰어나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김주성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인 통산 5번째 출전이었다. 1998방콕대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고, 어느덧 대표팀의 최고참급 선배가 됐다. 귀화혼혈 선수 문태종(39·LG)을 제외하면 맏형이다.

2002부산대회에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금메달의 기억도 가지고 있다. 중국과의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둬 정상에 올랐다.

김주성은 당시 문경은(43·現 SK 감독), 이상민(42·現 삼성 감독), 서장훈, 김승현(36·은퇴), 방성윤(32·은퇴) 등과 함께 1982뉴델리대회 이후 20년 만에 남자농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프로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부산동아고~중앙대를 거쳐 2002년 TG삼보(現 동부)에 입단한 김주성은 이후 12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뛰고 있다.

고공행진의 연속이었다. 프로 데뷔 첫해인 2002~2003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이듬해인 2003~2004시즌 곧바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이후 정규리그·플레이오프 MVP와 프로농구 대상·수비상·트리플더블상·블록슛상 등 각종 상을 모두 휩쓸었다.

김주성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선 스페인에서 열린 농구월드컵에 16년 만에 출전했다. 월드컵 역시 김주성은 두 번째였다. 김주성은 한국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1998그리스대회에 막내로 참가했다. 당시 중앙대 1학년이었다.

자기 입으로 수 차례 대표팀 은퇴를 언급했던 김주성이지만 거절을 못하는 성격 탓에 그동안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 왔다. 허리, 무릎, 발목 등 성한 곳이 별로 없다.

냉정하게 김주성은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과거와 같이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하면서 '포스트 김주성' 김종규(23·LG), 이종현(20·고려대)의 성장을 도왔다.

대표팀 호출이라면 언제든지 달려왔던 김주성은 마지막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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